사안은 신문기자인 피고인이 고소인에게 2회에 걸쳐 증여세 포탈에 대한 취재를 요구하면서 이에 응하지 않으면 자신이 취재한 내용대로 보도하겠다고 말하여 협박하였다는 취지로 기소된 것이다. 원심은 피고인이 공소사실과 같이 고소인을 협박한 사실을 인정한 다음, 피고인의 그러한 행위는 취재 요구의 과정과 방법, 피고인과 고소인의 관계, 취재대상의 내용에 비추어 볼 때 사회통념상 용인되는 정당행위라고 할 수 없다고 보아 피고인에 대하여 유죄를 선고하였다. 그러나 대법원은 아래와 같은 이유로 위 원심판결을 파기환송하였다. 신문은 헌...
부모는 미성년의 자녀를 공동으로 양육할 법적 책임이 있고, 부모 중 일방이 자녀를 장기간 양육해 온 경우에 타방에 대하여 과거의 양육비를 청구할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원심은 10년이 경과한 양육비 청구권은 시효로 소멸하였다고 판시하였으나 대법원에서는 아래와 같은 이유로 원심의 결정을 파기환송하였다. 부모의 자녀양육의무는 자녀의 출생과 동시에 발생하는 것으로서 양육비를 상대방에게 부담시키는 것이 형평에 어긋나게 되는 등의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상대방에 대하여 그 양육에 관한 비용을 청구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과거의 ...
사안은 경찰관들이 유흥주점에서 성매매가 이루어진다는 제보를 받고 잠복근무를 하던 중 고객과 유흥주점 종업원이 여관으로 들어가는 것을 발견하고 뒤이어 여관주인의 협조를 얻어 객실에 들어갔으나 아직 성관계 전이라 현행범 체포를 하지 못하고,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서로 데려와 각 진술서와 진술조서를 받은 것인데, 위 각 진술서와 진술조서가 유죄의 증거로 쓰일 수 있는가의 문제이다. 임의동행이란 수사관이 수사과정에서 피의자의 동의를 받는 형식으로 피의자를 수사관서 등에 동행하는 것을 말한다. 임의동행은 실질적으로 체포와 유사한...
강제추행이란 폭행 또는 협박으로 사람에 대하여 추행을 하는 것으로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되어 있고, 흉기를 휴대 하거나 2인 이상이 합동하여 범한 경우 3년 이상, 그 과정에 사람이 다치게 한 경우 5년 이상, 13세 미만의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경우 10년 이상 유기징역에 최고 무기징역까지 처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강제추행은 상대방을 폭행 또는 협박을 가하여 항거를 곤란하게 한 뒤에 추행행위를 하는 경우 뿐만 아니라 폭행행위 자체가 추행행위라고 인정되는 경우도 포함되는 것이며, 이...
미성년자의 고소능력이란무엇인지? 사안은 피고인이 간음할 목적으로 미성년자인 피해자를 02:30경 주차장으로 끌고 간 다음 10분 후 다시 부근의 빌딩 2층으로 끌고 가 약취하였다는 내용으로 기소된 것이다. 이러한 간음 목적의 약취유인죄는 피해자 또는 그 법정대리인의 고소가 있어야 처벌이 가능한 친고죄이다. 친고죄에서의 고소는 고소권자가 수사기관에 대하여 범죄사실을 신고하고 범인의 처벌을 구하는 의사표시로서 서면 뿐만 아니라 구술로도 할 수 있다. 다만 구술에 의한 고소의 경우 그 의사표시가 진술조서에...
사안은 원고가 소외 갑에 대하여 2억 8천만원의 채권이 있는데, 소외 갑 및 피고들의 어머니가 사망하자 이미 채무초과 상태에 있던 소외 갑이 상속포기를 하였고, 이에 어머니의 상속재산은 피고들이 공동상속하게 되었고, 원고는 피고들을 상대로 소외 갑의 상속포기는 사해행위가 된다며 그 취소를 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상속의 포기는 상속이 개시된 때에 소급하여 그 효력이 있고, 포기자는 처음부터 상속인이 아니었던 것이 된다. 상속의 포기는 비록 포기자의 재산에 영향을 미치는 바가 없지 아니하나 상속인으로서의 지위 자체를 ...
사안은 피고인과 피해자 갑 회사가 피해자 갑 회사의 명의로 공동주택건립사업을 시행하기로 하는 내용의 동업약정을 체결한 후 이 사건 사업을 진행하다가 자금사정이 여의치 아니하자, 이 사건 사업권을 을 회사에 양도하고, 양도대금에서 비용을 공제한 이익금을 50 : 50으로 나누기로 약정하였는데, 피고인이 피해자 갑 회사의 승낙을 받지 아니하고 계약금 중 9천만원을 임의로 인출하여 자신의 채무변제 등 개인적인 용도로 소비하였는바, 이에 검사는 피고인을 그 지분과 관계 없이 소비한 금액 전액을 횡령금액으로 삼아 기소한 것이다. ...
사안은 행정청이 건축주에게 착공신고서 처리불가 통지를 한 데에 대하여 건축주가 이를 불이익한 행정처분으로 보아 그 취소를 구하는 항고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대하여 원심은 착공신고 반려행위로 인하여 신고인에게 어떠한 권리를 설정하거나 의무를 부담하게 하는 등 구체적인 권리의무에 직접 변동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소를 각하한 제1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하였다. 그러나 대법원에서는 아래와 같은 이유로 원심판결을 파기환송하였다. 행정청은 착공신고의 경우에도 신고 없이 착공이 개시될 경우 건축주 등에 대하여 공사중지...
사안은 피고 여행사가 기획한 5박 6일간의 '피지' 여행 상품인데, 피고 여행사와의 사전 협의에 따라 현지에서 선택관광서비스를 제공해 온 오스코 블루마린의 고용인인 현지 운전자의 운전미숙 또는 부주의 등의 과실로 인하여, 여행자 망인 등이 탄 버스가 도로 아래로 110m 정도 굴러 떨어져 망인 등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였고, 망인의 부모가 피고 여행사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기획여행업자는 통상 여행 일반은 물론 목적지의 자연적·사회적 조건에 관하여 전문적 지식을 가진 자로서 우월적 지위에서 행선지나...
형사재판에서 유죄의 인정은 법관으로 하여금 합리적인 의심을 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공소사실이 진실한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하는 증명력을 가진 증거에 의하여야 하므로, 그와 같은 증거가 없다면 설령 피고인에게 유죄의 의심이 간다 하더라도 피고인의 이익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특히 살인죄와 같이 법정형이 무거운 범죄의 경우에 직접증거 없이 간접증거만에 의하여 유죄를 인정하기 위해서는 간접증거에 의하여 주요사실의 전제가 되는 간접사실을 인정할 때에는 증명이 합리적인 의심을 허용하지 않을 정도에 이르러야 하고, 하나하나의 ...
형사소송법 제212조에 따라 현행범인은 누구든지 영장 없이 체포할 수 있다. 그러나 현행범인으로 체포하기 위하여는 행위의 가벌성, 범죄의 현행성·시간적 접착성, 범인·범죄의 명백성 이외에 체포의 필요성 즉, 도망 또는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야 한다. 이러한 요건을 갖추지 못한 현행범인 체포는 법적 근거에 의하지 아니한 영장 없는 체포로서 위법한 체포에 해당한다. 경찰관이 현행범인 체포의 요건을 갖추지 못하였음에도 실력으로 현행범인을 체포하려고 하였다면 적법한 공무집행이라고 할 수 없고, 현행범인 체포행위가 ...
가압류의 처분금지의 효력은 가압류채권자에 대한 관계에 있어서만 효력이 있는 상대적 무효이므로 가압류된 부동산이라도 제3자에게 처분할 수 있고, 매수인 앞으로 등기도 할 수 있다. 그러나 부동산등기부에는 가압류등기가 말소되지 않고 그대로 남아 있으므로 가압류채권자는 민사판결을 받아 그 부동산에 대하여 경매를 신청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매수인은 소유권을 상실하게 되므로 통상 매수인은 매매계약 시 매매대금에서 가압류 채무를 공제하는 방법으로 이를 승계하거나 매도인으로 하여금 매매대금에서 즉시 변제하도록 약정한다. ...
기존회사가 채무를 면탈할 목적으로 기업의 형태·내용이 실질적으로 동일한 신설회사를 설립했다면 신설회사의 설립은 기존회사의 채무면탈이라는 위법한 목적달성을 위해 회사제도를 남용한 것이므로, 기존회사의 채권자에게 위 두 회사가 별개의 법인격을 갖고 있음을 주장하는 것은 신의성실 원칙상 허용될 수 없다 할 것이어서 기존회사의 채권자는 위 두 회사 어느 쪽에 대해서도 채무 이행을 청구할 수 있고, 이와 같은 법리는 어느 회사가 채무를 면탈할 목적으로 기업의 형태·내용이 실질적으로 동일한 이미 설립돼 있는 다른 회사를 이용한 경우에도 ...
부동산 등 중개업을 하고자 하는 자는 관할관청에 중개사무소 개설등록을 하여야 하며, 공인중개사 또는 법인(대표자는 공인중개사)이 아니면 개설등록을 할 수 없고, 자격증을 양도하거나 대여할 수도 없다. 개설등록을 하지 않고 중개업을 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자격증을 양도.대여하거나 이를 빌려 중개업을 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되어 있다. 사안은 피고인이 관할관청에 중개사사무소의 개설등록을 하지 아니하고 매수인의 의뢰에 따라 부동산매매를 알선하였으나 아직...
형사소송법 제308조의2는 "적법한 절차에 따르지 아니하고 수집한 증거는 증거로 할 수 없다"고 선언하고 있고, 형사소송법에는 증거수집과 관련하여 압수·수색·검증 및 감정처분에 관하여 영장주의를 기본으로 한 구체적인 절차가 규정되어 있다. 따라서 적법절차에 따르지 않은채 수집된 증거는 물론 위법수집 증거를 기초로 하여 획득한 2차적 증거도 적법절차에 따르지 않은 것으로 원칙적으로 유죄 인정의 증거로 삼을 수 없다고 한다. 사안은 피고인이 운전 중 교통사고를 내고 의식을 잃은 채 병원 응급실로 호송되자, 출동한 경찰...
형사재판에서 모든 피고인은 무죄로 추정되므로 공소제기된 범죄사실에 대한 증명책임은 당연히 검사에게 있다. 그리고 유죄의 인정은 법관으로 하여금 합리적 의심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공소사실이 진실한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하는 증명력을 가진 증거에 의하여야 하므로, 그와 같은 증거가 없다면 설령 피고인에게 유죄의 의심이 간다 하더라도 피고인의 이익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사안은 피고인이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였으나 받아들여지지 않고 강간죄로 기소된 사안인데, 강간죄가 성립하려면 가해자의 폭행·협박이 피해자의 항...
통상 의료사고에서 의사의 업무상과실을 인정하기 위해서는 의사가 결과발생을 예견할 수 있었음에도 이를 예견하지 못하였고 결과발생을 회피할 수 있었음에도 이를 회피하지 못한 과실이 검토되어야 하고, 과실의 유무를 판단할 때에는 같은 업무와 직무에 종사하는 보통인의 주의정도를 표준으로 하며, 여기에는 사고 당시의 일반적인 의학의 수준과 의료환경 및 조건, 의료행위의 특수성 등을 고려한다. 또한 의사가 설명의무를 위반한 채 의료행위를 하여 피해자에게 상해가 발생하였다고 하더라도, 업무상 과실로 인한 형사책임을 지기 위해서는 피해자의 ...
기간을 정하여 근로계약을 체결한 근로자의 경우 그 기간이 만료됨으로써 근로자로서의 신분관계는 당연히 종료되고 근로계약을 갱신하지 못하면 갱신 거절의 의사표시가 없어도 당연 퇴직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근로계약, 취업규칙, 단체협약 등에서 기간만료에도 불구하고 일정한 요건이 충족되면 당해 근로계약이 갱신된다는 취지의 규정을 두고 있거나, 그러한 규정이 없더라도 근로계약의 내용과 근로계약이 이루어지게 된 동기 및 경위, 계약 갱신의 기준 등 갱신에 관한 요건이나 절차의 설정 여부 및 그 실태, 근로자가 수행하는 업무의 ...
통상 회사의 취업규칙이나 인사규정, 단체협약에는 근로자의 징계에 관한 규정을 두고 있다. 징계의 종류 중 해고는 사회통념상 고용관계를 계속할 수 없을 정도로 근로자에게 책임 있는 사유가 있어야 하며, 그 판단은 사용자의 사업 목적과 성격, 사업장의 여건, 당해 근로자의 지위 및 담당직무의 내용, 비위행위의 동기와 경위, 기업 위계질서의 문란의 위험성 등 기업질서에 미칠 영향, 과거의 근무태도 등 여러 가지 사정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결정한다. 또한 징계처분에서 징계사유로 삼지 아니한 비위행위라도 징계종류 선택의 ...
사안은 원고가 제1종 보통면허, 대형면허, 특수면허를 각 취득하였는데, 트랙터와 그에 연결된 트레일러 유조차를 운전하다가 교차로에서 택시를 충격하여 택시 운전사 및 그 승객에게 각 전치 2주간의 상해를 입히고도 구호조치 없이 도주하였다는 이유로 지방경찰청장으로부터 제1종 보통면허, 대형면허, 특수면허를 모두 취소한다는 처분을 받고 위 처분의 취소를 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위 사안의 쟁점은 제1종 특수면허만으로 운전할 수 있는 차량을 운전하다 운전면허취소사유가 발생한 경우, 제1종 대형·보통면허도 취소할 수 있는지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