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법과 정책을 별로 두렵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떤 정책이든 법률이든 용두사미가 되는 것이 일반적 현상이기 때문에 정책의 무게가 상실되는 일이 예사로 보여지기도 한다. 생활환경을 개선할 목적으로 시행됐던 일회용품 금지법도 지금 유야무야되는 것같다. 식당의 나무수저는 많이 사라졌으나 일회용컵은 여전히 그대로이고, 면도기 등도 전과 같으며, 비닐봉지 유료화는 이미 잊혀진지 오래다. 가게에서는 예전 그대로 공짜로 비닐봉지를 주고 있으며, 가정에서도 이를 모아 가게에 되돌려주는 경우가 극히 드문 것도 사실이다. ...
최근 대구지역 다가구 주택들의 불법 증·개축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기존 건축물의 구조를 불법으로 변경하거나 증축하는 불법건축행위는 주로 대학가 주변의 원룸 등 다가구 주택들이 자행하고 있었지만 비단 이들 뿐만은 아니며, 전반적인 현상인 게 사실이다. 주된 목적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주거공간을 확장해 입주 세대수를 늘리자는 것이다. 대구 달서구 파산동의 한 원룸 주택은 건축허가 당시에는 1층이 주차장이었는데 준공검사 직후 원룸으로 개조해버렸고 2, 3층도 불법으로 분할해 방을 만들었다. 동인3가동의 한 다가구주택도 ...
“신문 없는 정부보다는 정부 없는 신문을 택하겠다”는 유명한 말은 정부의 공개행정과 신문의 비판기능이 민주주의의 핵심임을 설파한 말이다. 행정이 공개되지 않으면 밀실행정이 난무하게되고, 밀실행정이 난무하면 그 행정은 반드시 부패하게 된다는 것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신문은 행정을 감시하고 비판하는 기능을 가진다. 비판받지 않고 언론의 감시를 피하려는 행정은 반드시 부패하고, 官吏의 전횡이 나타나게되며, 납세자들의 알권리 또한 훼손될 수밖에 없다. 행정이 밀실로 들어가고, 비판을 받지 않겠다고 한다면 이것은 민주주의를 포...
행정의 형평성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우선 경북도내 각급 자치단체 보건소의 진료비만 해도 그렇다. 중증 장애인이나 의료보호대상자 등 생활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진료비 중 본인부담금의 일정액을 각 자치단체의 재량으로 감면해 주고 있는데 한마디로 제각각이다. 대구시의 경우만 하더라도 각 구 보건소가 65세이상의 노인들에게는 일률적으로 진료비감면헤택을 주고 있는데 비해 포항시나 구미시, 김천시, 경산시 등 경북의 자치단체들은 상당수가 그렇지 않은 게 현실이다. 그런가하면 청도군의 경우는 같은 도내 자치단체이면서 65세 이상의...
지방분권시대를 맞아 효율적인 분권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지역공무원과 의회의 자질도 그에 부응해서 향상돼야 한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도 없다. 그럼에도 자질 혹은 전문성 향상에 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지방의회들이 있다는 것은 ‘분권반대론자’들에게 구실을 제공하게 된다. 일부 시의회의 자질론은 전부터 여러번 거론됐었다. 시정질의의 수준이 낮고 의원중에는 자질이 의심스러운 언행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런 현상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어느 지역 의회에서나 다 나타나는 것이지만, 그래도 포항시의회와 경주시의회 등은 개선의 의...
지난달 30일 포항생활쓰레기 부지선정위원회가 “더 이상 부지선정과 관련하여 시와 기업, 부지선정위원회의 유착·특헤의혹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해 시와 부지선정위원회의 명예를 훼손하는 시의원·시민·시민단체 ·언론에 대해서 좌시하지 않겠다” 는 요지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부지선정위원회는 최근의 의혹에 대해 조목 조목 반박하고 연일읍 출신 임영숙 시의원과 그녀의 남편 최모씨, 일부 사회단체, 모 주간신문 등에 대해 공개해명하고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차후에 다시 이같은 행위를 계속할 경우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임을 엄중 경고했다. ...
동해안 어민들은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 안해도 될 걱정을 하게 된다.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병균 탓으로 애꿎은 동해안 어민들이 피해를 당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영천지역에서 발생한 콜레라때문에 동해안 어민들이 억울한 피해를 입었다. 그 콜레라균은 부산 경남지역에서 들어온 생선에서 발생한 것인데, 지역이 가깝다 해서 애꿎은 포항이 눈총을 받았다. 옛말에 모진놈 옆에 있다가 벼락맞는 했는데, 동해안 어민들은 그 ‘벼락’을 여러번 맞아왔다. 비브리오균도 주로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발생하는데, 엉뚱하게도 동해안이 그 유탄을 맞는...
불법어업 근절책이 시급한 상황이다. 요즘 동해안 일부 어민들은 어자원 보호 차원에서 포획과 거래를 포함한 일절의 어업행위를 금지하고 있는 대게 암컷과 체장이 미달되는 어린 게들을 마구잡이로 남획해 암거래하고 있다고 한다. 이같은 불법 어로(漁撈)·거래현상은 영덕, 울진 등 대게집산지에서 특히 심한데 이 지역 일부 어촌에서는 노인들을 마을 입구에 세워 외지차량이나 외부의 낯선 사람을 감시하게 해놓고 불법 거래를 자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그 수법이 갈수록 지능화돼 좀처럼 꼬리를 잡히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15년전인 1988년 2월24일 밤12시30분께 울산시 쌍용정유에서 벙커
대구시당국과 염색공단이 대기환경규제의 수위를 놓고 티격태격하고 있다. 현재 대구시나 염색공단간에 일고 있는 마찰의 핵심은 염색공단측이 가동중인 열병합발전소의 배출가스 허용기준치인데, 양측의 주장을 들어보면 둘 다 어느정도 타당한 일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지난 99년 환경부가 대구시를 대기환경 규제지역으로 지정하면서 향후 10년이내에 아황산가스(SO2)는 현재 허용기준치인 270ppm의 80%인 216ppm으로, 질소산화물(NOX)은 350ppm에서 280ppm으로 낮추도록 했는데 대구시는 규제기준을 그보다도 훨씬 더 낮...
법대로 원칙대로 사는 사람이 오히려 ‘모자라는 사람’이 되는 사회다. 법을 교묘히 피하는 탈법자들이 판을 치고, 양심을 저버리고 사리사욕을 취하는 자들이 사회 곳곳에 횡행하고 있다. 욕실 등 유리창에 뿌려 사생활을 보호할 목적으로 만들어진 매직스프레이는 차량번호판을 가려 과속방지카메라에 잡히지 않는데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많다. 이것을 뿌려두면 카메라가 번호판의 숫자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위치측정시스템’은 운전자의 안전과 여행의 편의를 위해 제조 판매되지만 이것이 단속카메라의 위치를 음성으로 알아내는데 악용되고 ...
신용불량자가 양산되면서 갖가지 사회적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약점을 노려 거액의 부당 이득을 챙기려는 악덕 사체업자들이 여기저기서 날뛰고 있다. 포항지역에도 요즘 대출을 미끼로 물품을 강매하는 등 불법의 의혹을 사고 있는 업소가 있다는 소식이다. 최근 포항시 해도동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신용불량자들에게 대출을 알선해주고 있는 T업소가 그들인데, 대출을 받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에게 현금을 빌려주는 대신 선이자를 떼고 물품도 함께 강매한다는 것이다. 대출 알선료조로 고액의 선이자를 받는데다 18만원 상당의 정...
제초제 등 극독물에 해당하는 농약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아 불의의 사고를 당하는 농민들이 있고, 음독자살을 하는 사고도 자주 발생한다는 소식이다. 나이 든 여성들이 분말농약을 밀가루로 잘못 알고 부침개를 해먹다가 중독된 일도 있었다.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사고이다. 농약관리법이 있고, 농약사용 안전교육을 실시하고는 있지만 그것이 별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도 겉돌고 안전교육도 형식상의 교육에 그치고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법에 따르면, 오메론, 모노포, 디디론 등 고독성 농약은 잠금장치가 돼 있는 진열...
경찰의 구태가 여전하다. 정부가 새로 들어서고 총수까지 바뀐 상황에서도 도무지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없으니 참으로 큰일이 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포항남부경찰서는 석연찮은 행동으로 시민들의 비난을 사고 있고 그런가하면 경주경찰서는 실적 위주의 함정단속을 일삼고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포항시 남구 대보면에 사는 김모 여인의 주장에 따르면 자신이 사귀던 김모씨로부터 거액을 갈취당하고 갖은 공갈·협박·폭행에 못이겨 경찰에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경찰은 도리어 피진정인을 감싸고 돈다는 것이다. 진정인 김모 여인은 포...
참여정부 출범초부터 야단스럽게 거론되던 지방분권행보가 아직 이렇다 하게 나타난 실적이 없다. 대통령의 의지가 강격하다는 것은 국민들도 짐작하지만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것도 공감하는 터이다. 권력과 권한을 이양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도 없기 때문이다. 지방분권론이 대부된 것은 오래전부터의 일이지만 이것이 정치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고 대통령의 단호한 의지에 의해 실제로 추진되게 된 것은 참여정부에서 비롯됐다. ‘서울 비대증’와 ‘지방 영양실조’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이것이 국가발전에 심대한 악영향을 준다는 것을 ...
도내 곳곳에서 허위·장난 신고전화가 행정력 낭비를 가중시키고 있다. 요즘 같아서는 이들 전화 때문에 경찰서나 소방서의 업무 자체가 심한 혼선을 빚을 지경이라고 한다. 경주경찰서의 경우 하루 평균 170여건의 112신고전화가 접수되고 있는데 그 중에서 무려 85%가 장난 혹은 허위신고 전화라는 것이다. 지난 20일 밤 11시30분경에는 감포읍 모 가요주점에서 취객들끼리 싸움을 하고 있다는 신고전화가 접수됐으나 조사결과 허위로 밝혀졌고, 22일 새벽에도 황남동 모 다방에서 집단패싸움이 벌어졌다는 신고전화를 받고 경찰이 출동했으...
새정부가 출범한 후 각종 집단행동으로 국가기강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국가경제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상황에서 파업은 경제를 더 어렵게 한다. 교육부와 교원노조 사이의 갈등도 교육의 근본을 흔들지 않을까 염려스러운 지경이데, 최근에는 전국공무원노조가 노동3권을 보장하라는 요구를 하며 파업찬반투표를 강행했다. 많은 국민들은 “이 나라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나”면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으니 실로 ‘위기상황’이다. 고건국무총리는 공무원들의 쟁의행위 찬반투표는 명백한 실정법 위반이라 했고, 행정자치부는 투표참여자...
지난 23일 영천의 마늘재배농민들이 마늘수매가 인상과 총체적인 농산물가격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정부가 일부 마늘 품종에 대해서는 ㎏ 당 30~50원씩이나 인상하면서 왜 유독 영천마늘만 100원 내렸느냐는 것이 이 지역 마늘재배 농민들의 불만 에 찬 목소리다. 물론 정부가 나름의 검토와 고심끝에 내린 결정이겠지만, 영천지역 농민들의 목소리 속에 담겨 있는 의미를 헤아려야 한다고 본다. 정부가 반드시 이들의 주장을 액면 그대로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정부가 우리의 우수한 농산물에 대해서는 지금부터라도 근본...
행정이나 공기업이 제대로 서려면 우선 정실인사·낙하산 인사부터 자제해야한다. 이런 인사방식은 기존직원들의 사기를 결정적으로 떨어트리고, 실적의 손실과 추락을 가져옴은 물론이다. 민간기업에 정실인사나 낙하산인사가 별로 보이지 않는 것은 실적 경영을 위해서는 합리적 인사가 필수불가결임을 알기 때문이다. 19세기까지만 해도 ‘행정권 장악은 정치권력의 戰利品’이라는 사고방식이 지배적이었다. 미분화된 사회에서는 그렇게 해도 공직사회가 별 탈 없이 유지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20세기에 들어오면서 행정은 전문화되고 세밀히 분화되었다. ...
내년 대구국제섬유박람회가 참으로 걱정스럽다. 한해의 절반이 다 지나가고 있는 지금까지 개최시기조차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으니 어찌 그렇지 않겠는가. 이대로 가다간 껍데기행사로 전락할 우려마저 없지 않다. 지금쯤은 마스터플랜이 나오고 그에 따른 행사준비가 한창 진행돼야 할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섬유박람회 사무국은 이제서야 전시회 일정을 잡기 위해 업체들의 의견을 일일이 물어보고 있다니 어이가 없다. 문제는 막상 느즈막히 개최시기를 잡아놓고보니 행사를 열 전시관 3층이 이미 다른 업종의 업체에 예약돼 버린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