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와 갈등을 빚어왔던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이틀간의 잠행 끝에 대표직을 물러남으로써 여권의 내년 총선 구도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1일 ‘원조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제적으로 선언한 지 하루만인 13일 김 대표까지 대표직을 물러남으로써 앞으로 혁신위가 요구한 당 지도부·중진·친윤 의원들의 험지 출마나 불출마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은 김 대표의 퇴진으로 지도부 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 운영에 무게를 두고 당분간 윤재옥 원내대표 체제를 유지 할 것으로 보인다. 차기 지도부에는 당과 총선에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1923~2023)이 지난 11월 29일 향년 100세를 일기로 타계하였다. 그에게 붙는 수식어는 ‘미국의 영원한 국무장관, 최장수 외교 대통령, 20세기 외교 그 자체’ 등 그가 살아온 세월만큼, 또한 그가 이룩한 외교적 업적만큼 여러 가지가 있다. 그는 올해 7월 중국을 방문하여 시진핑 국가주석과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까지 만날 만큼 왕성한 활동을 이어왔다. 그가 유명한 이유는 1970년대에 닉슨 대통령과 포드 대통령 시절 안보보좌관과 국무장관을 역임하면서 격동기의 미국 외교를 잘 이끌
예전부터 명절이 되면 감주와 더불어 우리 지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음료가 바로 수정과다. 수정과는 필자는 물론이고 50세가 넘는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친숙한 음료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수정과 속에 들어있는 한약재들 간의 음양의 조화에 대해서 아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초기의 수정과는 생강을 달인 물에 꿀과 설탕을 넣고 끓인 물로서 기호에 따라서 잣이나 곶감을 띄워 먹었다. 19세기 이후 개화기를 지나 여러나라와 교류가 시작되면서 향신료인 계피가 활발하게 무역이 되면서 생강과 계피가 함께 들어간 수정과가 등
의사는 환자를 진료하면서 알게 된 의학정보를 타인에게 알려 줘서는 안 되게 되어 있다. 심지어 부부지간에도 서로가 동의하지 않으면 비밀을 지켜줘야 한다. 아주 드물게 혼인 문제로 상대의 과거병력을 은밀한 방법으로 알려고 동료교수를 통해서 가능성에 대하여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동료교수가 섭섭하게 생각할지라도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혈우병 치료로 오랫동안 외래진료를 받아오던 환아가 에이즈(HIV)에 감염을 받았는데, 타과 치료를 위해서 타과에 입원을 한 적이 있었다. 해당 교수에게 환자의 비밀 유지와 감염의 위험성을 알려 주
경북 지역 2023년 아파트시장은 매매가 -0.6%, 전세가 -2.25%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북 지역 주택시장을 이끌었든 주요 도시들이 대부분 하락세가 나타나며 약세시장이 이어졌다.경북의 경우 다른 지역과 달리 입주물량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았지만 금리에 대한 부담과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의 약세가 나타났다.경북지역 공급시장은 입주물량이나 분양물량 모두 적정 수요에 비해 적게 공급되었다. 경북 전체적으로 보면 입주물량이 8천여 세대로 적정 세대구 보다 적게 나타났고 분양 물량은 적정 물량에 절반도 되지 않
우리는 이미 두 번이나 엑스포를 유치했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부산엑스포 이야기가 나와도 처음에는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나중에 보니 그게 아니었다. 엑스포도 등록박람회니, 인정박람회니 하는 등급이 있다는 것. 그런데 대전, 여수엑스포는 인정박람회에 불과했고, 이번 부산엑스포야말로 최초의 등록박람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뒤늦게 엑스포 열기가 높아져 갔다, 결국 유치에 실패하긴 했지만 말이다.어쨌든, 우리들 대부분은 엑스포를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국제 행사 정도로만 보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 행사가 대체 어떤 목
우리가 소위 언급하는 르네상스는 이탈리아 피렌체를 중심으로 14세기부터 16세기에 일어난 서유럽의 문예부흥을 말하며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의 반석 위에 있다. 르네상스기에는 암흑시대라 불리는 중세의 종교 중심 문화가 쇠퇴하고 인간을 중시하는 인본주의 운동의 대두로 조각가, 화가들도 기술자가 아닌 예술가로 입지와 역할이 크게 신장하게 된다.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퍼져나간 문예 혁신운동은 북유럽에서도 새 물결의 파급효과로 인해 예술적 진보가 이루어지지만, 보편적인 르네상스 운동과는 다르게 독창적인 양식으로 진행된다. 이러한 북유럽 르네상
“총선에 당 중진 희생이 필요하다”는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요구에 김기현 당 대표는 “그간 고생하셨다”는 말로 혁신위 40여 일간의 활약을 끝맺음 한 것으로 보인다. 엊그제 국회서 회동한 김 대표와 인 위원장 간 15분 회담의 결론이다. 오는 11일 당 최고위에 혁신위의 요구 사항을 상정하는 것으로 그동안 혁신안을 둘러싼 갈등을 봉합한 모습이다. 과연 김 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할 어떤 묘책을 세우고 있는지 궁금하다. 얼마 전 울산 지역구를 찾아가 주민들에게 “대통령과 하루에도 몇 차례식 통화를 하고 밤 9시, 10시에
요즈음 영화 ‘서울의 봄’이 세간의 화제이다. 12·12 군사 쿠데타를 소재로 한 이 영화는 개봉 2주 만에 관람객수 400만을 돌파하여 조만간 1000만 관객 돌파는 시간문제인 것 같다. 이 영화가 이렇게까지 인기를 끌게 된 것은 소위 신군부 세력들의 권력 찬탈 과정을 실감 나게 그려내었기 때문이다. 1979년 10·26 사건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 의해 시해를 당하고, 당시 최규하 국무총리가 통일주체국민회의의 표결을 거쳐 제10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그러나 그는 12·12 쿠데타로 신군부가 실세로 등장함에
인간에서 출생 시 질병이 관찰되는 질환을 선천성(congenital)이라고 말하며 출생 시에는 정상이다가 후에 관찰되는 질환을 후천성(acquired)이라고 구분한다. 대조적으로 선천성 또는 후천성과 관계없이 질병의 원인이 유전인자와 관계가 있으면 유전성(hereditary, genetic)이라고 말하며, 관계가 없으면 비유전성(non-hereditary)이라고 구분한다. 대부분의 유전질환은 선천성일 경우가 많으나 모든 유전질환이 선천성이지는 않다. 그리고 유전성일 경우에 가족 구성원이 같은 질환에 이환될 경우가 있으나, 가족에서
올해 들어 빈대 발생 신고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최근 집단생활시설 등을 중심으로 출현이 증가해 국민들의 불안감과 생활불편을 야기하고 있어 정부에서도 각 부처를 소집 후 합동대책본부를 구성해 확산 등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빈대에 대한 기록은 약 3500년 전 이집트 유적지에서 인간과 관련되어 최초로 확인됐으며, 로마시대 지중해 지역에 널리 서식했다고 한다. 빈대는 bed burg라고 불리는데 라틴어 Cimex(벌레) lectularius(침대)에서 유래됐다. 우리나라에 만연했던 빈대는 1960~1970년대 환경개선과 살충제(특히
백 양이 그만두고 나이가 지긋한 중년 여인이 간판회사에 새로 들어왔다. 히스패닉 세일즈맨 루이스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영어를 할 사람이 필요했던 K사장은 개인적으로 알고 지냈던 수잔 언니를 채용했다. 한때 개인사업체까지 운영했던 그녀는 영어를 유창하게 했다. 능력이 많은 그녀가 번듯한 집과 사업체를 접어야 했던 이유는 중풍을 맞게 된 남편의 병원비 때문이었다. 보험이 없으면 미국에서의 병원비는 엄청나다. 몇십만 달러 넘는 병원비를 충당하느라 집까지 처분했던 수잔 언니는 세금 문제로 현금을 받는 조건으로 간판회사에 들어왔다.루이스는
몇 년 전부터 MBTI가 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그 이전에는 혈액형에 관심이 많았다. 매체마다 혈액형에 따라 출연진들을 어떤 틀에 집어넣어 ‘소심, 활달, 자유롭다, 속을 알 수 없다, 개방적이다’라고 편 가르듯 거기에 맞는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중 한 가지를 소개하면 이렇다.친구 넷이서 밥을 먹고 있었다. 한창 맛있게 먹고 있다가 갑자기 자유롭고 돌발적인 AB형이 말도 없이 식당을 나가 버렸다. 그러자 호기심 많고 궁금한 건 절대 못 참는 O형이 뒤쫓아 나갔다. 가만히 눈치를 보고 있던 소심한 A형이 왜 저러느냐고, 혹시 A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요즘 정치권에서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인물은 한동훈 법무장관과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다. 두 사람 모두 장래 대권 주자군에 속한다. 두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많다. 둘 다 서울에서 태어나 고등학교를 서울에서 마쳤다. 부모는 지방 출신들이다. 둘 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 출신이다. 한 장관은 서울대를 거쳐 컬럼비아대 로스쿨 석사과정을 마쳤고 이 전 대표는 하버드대 컴퓨터공학과와 경제학과에서 학사학위를 받았다. 세계 최고의 엘리트들이 모이는 대학을 다닌 수재들이다. 수재들 중에는 달변가가 드물고 눌변이 많은
북한이 지난 11월 21일 발사체 ‘천리마-1’형에 실어 발사한 정찰위성 ‘만리경-1호’가 정상궤도에 진입하였다고 주장함에 따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한층 높아졌다. 그동안 한·미 군당국이 누려왔던 정찰·감시 분야에서의 압도적인 우세가 이번 사태로 인해 도전을 받게 된 것이다. 비록 북한의 정찰위성이 성능이나 기능면에서 한참 뒤떨어진다고 하더라도 자체적으로 정찰위성 발사에 성공하였고, 앞으로도 몇 차례 더 수개의 정찰위성을 발사할 계획임에 따라 성능개선을 통해 우리의 군사안보와 정보자산을 위협할 가능성이 크다. 향후 우리 측의 군
한 생명체의 역량은 두 가지 요인(factor)에 의해서 좌우된다. 수정(fertilization) 당시에 수많은 정자(sperm) 중에서 난자(ovum)에 들어가는 하나의 정자의 유전자(gene)에 의해서 결정되는 개체의 유전적 요인(genetic factor)과 그 후부터 진행되는 세포분열 시에 처한 주변의 환경적 요인(environmental factor)에 의해서 결정된다. 유전자 요인은 수정 당시에 이미 결정되며 그 후로는 변하지 않으나, 환경적 요인은 수정된 후부터 출생 후 성장을 하면서 발생되는 모든 환경이 영향을 미치
안동에서 차를 타고 영주를 가다 보면 중간쯤에 북후면이라는 동네를 지나가게 되는데, 그곳을 지날 때 늘 마주하게 되는 광고판이 있다. ‘산속의 장어, 안동참마’라는 글귀를 보면서 한의학을 전공한 필자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참마에 대한 적절한 표현을 했다는 생각을 했다.이곳은 필자가 어린 시절부터 큰아버지가 계시던 곳이 북후면이었던 터라 해마다 설날과 추석에는 큰댁에 와서 차례를 지내고 성묘를 다니던 추억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옛날부터 마의 재배하는 모습을 많이 봐왔던 인연이 참마 즉 한약재 명으로 산약(山藥)이라 불리는 이 약재에
최근 지역 부동산시장 특히 임대시장에서 역전세 현상으로 인해 가장 타격을 많이 받은 부동산 상품이 빌라와 원룸과 같은 상품이다. 최근 아파트시장의 물량 증가로 인해 나타난 역전세 현상은 다세대와 다가구주택에도 영향을 미치며 어려움을 주고 있는데 특히 다세대 주택에 더 많은 어려움을 주고 있다.다세대주택? 다가구주택? 많은 사람들이 다세대주택과 다가구주택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다. 통상 세대와 가구 혼용하여 사용하면서 다세대주택과 다가구 주택을 혼용해서 사용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세대와 가구는 다른 의미이기 때문에 다세대주택
에펠탑은 프랑스의 대표적인 문화 상징물이자 세계인이 선호하는 파리의 랜드마크이다. 철탑의 명호는 프랑스 건축가이자 구조 공학자인 귀스타프 에펠(Alexandre Gustave Eiffel, 1832~1923)의 이름에서 유래했다. 그는 뉴욕에 소재하는 자유 여신상의 내부구조와 파나마 운하의 수문 공사 등의 설계에도 관여했다. 에펠탑은 프랑스 혁명 100주년을 맞이하여 1889년 파리에서 열릴 만국박람회 개최를 위해 제작된 기념비적 구조물로 마르스 광장에 있다. 프랑스는 보불전쟁에서 독일에 패한 치욕을 만회하고 손상된 자국의 자존심
최근 종종 다른 지역에 강의를 다녀오곤 한다. 희망적인 내용이면 좋으련만, 지방소멸 위기와 관련된 강의 요청이 대부분이다 보니 발걸음이 그리 가벼운 것만은 아니다. 지역마다 위기의 요인은 명확하다. 하지만 솔직히 이를 헤쳐나올 방법은 흐릿하기만 한 현실이다. 하지만 지난주에 다녀온 강원도의 경우 다른 지역과는 또 다른 특이한 추세를 보여준다. 지방 도시 전반이 인구 감소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그래도 강원도는 상당히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한때 180만에 달하던 강원도 인구는 1990년대에 급속히 줄어들면서 순식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