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위읍 산성면 화본리에 있는 군위 콩잎김치 영농조합의 윤팔선(58) 대표는 요즘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농산물 원산지 표기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범법자’ 신세가 됐기 때문이다. 콩잎 김치를 담그면서 국내 유명 업체가 만든 간장과 조청을 넣고 포장재에 ‘국내산 간장·국내산 엿’이라고 적은 것이 문제였다. “좋은 간장과 조청으로 콩잎김치를 만들겠다고 유명회사 제품을 사용했는데 도리어 불이익을 당하게 될 줄이야…. 제가 무식해도 너무 무식한 탓이겠지요.” 윤씨는 “주위에서 물 10%(국산) 외에 공기 5%(국산)이라고 표기...
포항경제가 영하의 겨울처럼 차갑게 얼어붙은 가운데 2명의 사회지도층 인사가 남모르게 지역경제활성화와 따뜻한 포항만들기에 나서온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가슴을 훈훈하게 데워주고 있다. 그 주인공은 최창룡 해병대 제1사단장과 오자성 전 대구지검 포항지청장이다. △최창룡 해병대 제1사단장 - 작년 7월부터 간부들과 동해면 식당서 점심 해결 최창룡 해병대 제1사단장은 지난해 4월 부임 이후 두달만에 포항지역에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경기가 더욱 얼어붙자 군인들도 뭔가 해야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포항시가 침체된 지역경...
23일 오후 4시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근처 식당에 있으니 잠깐 나와서 돈 받아 가이소!" 수화기 너머로 특유의 경상도 사투리가 들려 왔고 준비한 성금을 기부하고 싶다며 사무실 근처 식당으로 잠깐 나와 달라는 말을 이어갔다. 전화를 받은 직원은 그분이 매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찾아와 1억원 이상을 기부하는 키다리 아저씨임을 단번에 직감했다.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사업 김찬희 담당(남·34)은 김미정 팀장과 함께 급하게 채비를 한후 근처의 식당에서 지인과 함께 식사를 하고 있는 60대 남성...
"저 꺼즘 살아야지. 이래 어미한테 와 있는 게 뭐 좋노, 저거 잘 살아라 결혼시켜줬지 뭐 어미한테 와 살라고 결혼시켜 줬을까봐…" 최근 개봉돼 화제를 모으고 있는 구순의 어머니와 칠순 아들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휴먼 다큐멘터리 영화 '나의 아들, 나의 어머니'의 한 대사다. 경북도가 제작비를 지원해 지난 2011년부터 최근까지 4년간에 걸쳐 만든 이 영화는 지난 17일 전국 20여개 상영관에서 개봉한 후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역대 다큐멘터리 영화 흥행 1위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진모영 감독이 라인 프로듀서로...
주로 오염되지 않은 아열대 바다 얕은 수심에 서식하는 귀한 해마(海馬·Sea Horse)가 울릉도 항·포구에서 수년간 지속적으로 포착돼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관련기사 18면 울릉도 북면 현포항내에서 수년전부터 통발이나 자맥질하는 주민에 의해 해마가 목격됐다. 지난 8일에도 주민이 설치한 통발에 해마가 잡혔다. 이처럼 잦은 해마의 출현으로 울릉도 해역에 집단 서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해양학자는 "국내 연안에서는 좀처럼 해마를 찾기가 힘들다"며 "해마가 발견되면 그 자체가 뉴스감일 정도다"고 말했다. 그는 "수...
"영화가 온통 사투리 투성인기라", "그래도 본 사람들은 다 재미있다카네", "그라믄 성공한 거 아이가", "평생 농사만 짓던 촌 영감 할마이(할머니)가 꿈에서나 할 수 있는 영화배우도 다 해보고 참 세상 좋아졌더라고" 상주시에 있는 한 산골마을 주민들이 감독과 제작, 편집, 출연 등을 모두 맡아 제작한 영화를 최근 세상에 공개하면서 쏟아낸 말들로 이 순간만은 너도나도 영화배우가 다 됐다. 특히 이 영화는 초등학생에서 아흔을 넘긴 어르신 등 한 마을 주민 전부가 전문가 도움없이 직접 영화를 만들어 의미가 매우 크다. 주민 전부...
"논에 들에/ 할 일도 많은데/ 공부시간이라고/ 일도 놓고/ 헛둥지둥 왔는데/ 시를 쓰라 하네/ 시가 뭐고/ 나는 시금치씨/ 배추씨만 아는데" 소화자 할머니의 시 '시가 뭐고' 전문이다. 김말순 할머니는 "비가 쏟아져 오면 좋겠다/ 풍년이 와야지대갰다/ 졸졸 와야지/ 고구마, 고추, 콩, 도라지/ 그래야 생산이 나지"라고 '비가 와야대갰다'라는 재미난 시를 발표했다. 칠곡군에 사는 '할매'들이 문해(文解) 교육을 통해 현장에서 배우고 익힌 한글로 손수 시를 쓰고, 그 시들을 모아 시집을 냈다. 시집 '시가 뭐고?'는 일상생활의...
울릉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과 선생님, 학부모들은 매년 수능시험 때만 되면 애간장을 태운다. 수능시험 1개월 전부터 기상 파악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기 때문이다. 마지막 점검을 해야 하는 학생들도 혹시나 여객선 운항이 어려울 정도로 기상이 나빠 시험을 치르지 못하지나 않을지 애를 태운다. 이같은 상황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30여년 전부터 아버지·어머니들이 겪었던 불편을 지금 세대도 겪고 있다. 올해도 역시 같은 전쟁을 치렀다. 지난달 29일 동해해경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울릉고 대입수험생 3명(정정하, 김현승, 이건호)을...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감나무의 감을 수확해 곶감으로 만들어 탄신제 및 숭모제를 비롯해 박정희 전 대통령 가족들의 관련 행사에 사용하자는 계획을 제안해 주목을 받고 있다. 또 감을 수확하고 깍을 때는 인근 주민들과 관련 시민들이 참여한 행사로 발전시켜 관광객들에게 특색있는 볼거리로 만들자는 계획이다. 상주지역에서 곶감을 만들고 있는 김장희씨는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박근혜 대통령과 곶감으로 인연을 맺어 청와대로 들어가기 전까지 삼성동 본가에 일년에 서 너 차례 곶감을 공급해왔다. 김 대표에 따르면 TV 화면에...
'보행자가 나타나면 스스로 속도를 줄이는 자동차와 외국어를 보면 바로 번역해 보여주는 안경이 현실에서 가능해질까?' 포스텍 지능형 미디어연구실 출신 대학원생들이 모여 만든 (주)스트라드비전(대표 전봉진)이 세계 최고 수준의 '객체인식' 기술을 개발, 자동차 운전시스템은 물론 보안 및 문자 통역 등 다방면에서의 실용화를 앞당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포스텍 지능형 미디어연구실은 그동안 얼굴 검출이나 인식분야 노하우로 학계와 산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왔으며, 스마트폰이나 카메라에 탑재된 얼굴인식·스마일샷 등에 활용되고 있다. 스트라...
1천명이 넘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신라왕릉에서 벌초를 하는 진풍경이 경주 신라왕경유적에서 연출됐다. 경주시와 (재)경주문화재단은 지난 19일 첨성대 서편에 위치한 신라왕경유적 일원에서 사상 최초의 왕릉벌초 이벤트인 '제1회 신라 임금 이발하는 날'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경주의 번영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신라제향의식에 이어 김남일 경주시 부시장의 개막선언으로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왕릉벌초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개막이 선언되자 어린이를 포함한 가족단위의 참가자를 비롯한 전국에서 몰려든 수많은 참가자들이 무더운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
매년 9월 실시되는 대릉원 등 왕릉 벌초에 스토리를 입혀, 온가족이 재미있게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이색 행사인 '제1회 신라 임금 이발하는 날'이 내달 12일 첨성대 서편에 위치한 신라왕경유적지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 최초로 실시되는 '벌초기네스' 도전 행사를 비롯해 신라제향의식 재현, 왕릉 벌초 사진촬영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하는 이 행사는 벌초에 참가하는 전원을 제관으로 경주의 번영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의식인 신라제향의식을 시작으로 실시된다. 특히 이번...
경부고속도로 건설로 지난 45년간 경주시내와 단절돼 지역발전에서 소외돼 왔던 경주시 건천읍 광명동 4통 마을주민들의 통행불편이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이성보·이하 권익위)의 중재로 해소됐다. 건천읍 광명4통 마을은 광명3통 마을과 하나의 생활권을 형성했으나, 1970년 경부고속도로의 건설로 양분되면서 폭 8m의 지하통로만이 두 마을을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가 됐다. 하지만 광명3통은 도로개설로 경주시내로의 접근이 쉬워진 반면 광명4통은 지방도 904호선으로 지하통로를 통해 경부고속도로와 중앙선 철도를 횡단해야 해서 마을주민들이 많...
1910년 나라를 잃자, 안동의 수많은 애국지사들은 만주 망명길에 올랐다. 그 망명대열에 많은 여인들이 있었다. 그녀들은 항일투사와 가족을 지키는 것이 곧 나라를 되찾는 길이라 여겼다. 만주에서 민족의 자존심을 지켜낸 안동의 여인들은 수없이 많지만 안동 임청각의 항일투사가족을 지켜낸 허은 여사를 빼놓을 수 없다. 허은 여사는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초대국무령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손자며느리이자, 한말 의병장이던 왕산 허위 집안의 손녀이다. 8살 때인 1915년 가족들을 따라 서간도로 망명길에 올랐다. 이육사의 어머니 허길이 바로 그...
독립운동가 김락 여사에 대해서는 그리 알려져 있지 않다. 안동의 전통 양반가문의 안주인이 항일투쟁에 나선 경우는 드물다. 시댁 친정할 것 없이 전부 다 독립운동에 투신해서 양가(兩家)의 독립운동 유공자만 26명이나 배출했다 김락(1862-1929) 여사는 시아버지, 오빠와 형부, 남편과 두 아들까지 독립운동으로 잃었다. 김 여사는 58세 때인 1919년 3·1 만세운동에 참여했다가 일본 군경에 체포돼 극심한 고문 끝에 양쪽 눈을 잃었다. 이후 11년간 맹인으로 고통 받다가 69세에 한 많은 인생을 마쳤다. 김락은 15세 되던 ...
한국독립군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이 누적관객 900만명을 돌파하며 큰 인기를 모으면서 여주인공 '안옥윤'의 실제 모델로 꼽히는 항일투사 남자현(1873~1933) 지사에 대한 업적이 재조명되고 있다. '여자 안중근', '독립군의 어머니'로 불리며 여성으로서는 실행하기 힘든 무장투쟁을 통해 조국의 독립운동에 한 평생을 바쳤던 남자현 지사.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남 지사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가 큰 인기를 누리면서 여성 독립지사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1873년 영양군 석보면 지경리에서 태어난 남 지사는...
국립경주박물관이 기획한 경주시민들의 참여형 전시 '우리 집 보물전'의 첫 번째 전시로 '경주 괘릉리 농부 김씨의 일기' 가 전시된다. '우리 집 보물전' 은 경주를 중심으로 한 지역의 개인이나 집안에서 지니고 있는 소중한 물건을 소개하고자 국립경주박물관이 기획한 작은 전시다. 11일부터 10월 18일 까지 개최될 '우리 집 보물전'의 첫 번째 주인공인 김진환 씨는 경주시 외동읍 괘릉리에 살면서 28살 때인 1963년 초부터 오늘날까지 53년 동안(1만9천216일) 일기를 써왔다. 김 씨는 다섯 자녀의 아버지로서 자신의 아버지와...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참가중인 우간다 선수단과 대구와의 특별한 인연이 화제다. 대구시의회 건설교통위원장 조재구 의원(남구)에 따르면, 우간다 선수단장인 폴 마크 카욘고씨가 지난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 선수로 참가한 기간 중 부인이 딸을 낳자 딸의 이름을 '대구(Daegu)'로 지었다는 것. 이 사실은 담양출신 권영애 전남도의원이 우간다 선수단과의 만남에서 들은 것을 평소 친분이 있는 조 의원에게 알려서 전해졌다. 카욘고씨가 딸(12세)의 이름을 '대구'로 지은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것. ...
청송군은 최근 가뭄이 극심해짐에 따라 농민들과 고통을 분담하고 빠른 해갈을 위해 민간기우제 방식 중 하나인 '사시기우제'의 일환으로 청송거랑장을 개설한다. 거랑장은 기우제의 전통이 시장과 만나서 형성된 독특한 민속의식으로 사시(徙市), 천시(遷市), 이시(移市), 강변장 내보내기 등으로도 불리며, 가뭄이 심할 때 장(場)의 위치를 강변으로 옮기고 용신을 자극해 비를 내리도록 기원하는 것이다. 청송군은 5일장인 청송시장에서 19일에는 용전천변으로 옮겨 당일 장보기행사 및 다양한 이벤트 행사를 진행하며 비를 기원할 계획이다. 경북...
"날벼락도 이런 날벼락이 있을 수 있습니까? 그 놈의 메르스가 뭐라고 임종도 못지키고 장례식도 참석하지 못하다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인해 장례식 조차 참석하지 못한 가족의 사연이 안타깝다. 영양군 입암에 사는 권모(59)씨는 지난달 27일 간암을 앓고 있는 남편 김모(71)씨의 치료를 위해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했다. 이날 방문에는 아들도 김모(35)씨도 동행했다. 권씨는 이후 보건당국이 29일 메르스 능동감시자로 통보해 와 자택 격리된 상태다. 또 응급실에 동행했던 아들 김씨 역시 능동감시자로 분류돼 지난달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