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발자전거를 탄 사람
세발자전거를 탄 사람
  • 김동헌
  • 승인 2018년 09월 04일 17시 48분
  • 지면게재일 2018년 09월 05일 수요일
  • 18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호 기다리던 중에 보았네
세발자전거 타고 길을 가는
온몸을 탱탱한 바퀴처럼 굴리며
건널목을 건너는 남자를 보았네

두 개가 모자라 하나 더 단
바퀴가 도착하는 그 곳에는
병든 노모와 온전치 못한 아내
그를 지탱하는 나 어린 아들이 있네

과적의 자전거 한 대 지나가고 있네
경적 없이 지켜보는 저 차들 옆으로
아직도 홀로 서지 못해 세발인 채로




<감상> 삶의 무게가 무거우니 온몸을 굴리듯이 세발자전거를 굴릴 수밖에 없습니다. 병든 노모와 온전치 못한 아내와 나 어린 아들을 건사하기 위해 바퀴를 힘차게 굴릴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家長)에게는 힘든 삶이 과적(過積)이나, 또한 가족이 바퀴가 되어 자신을 굴러가게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경적 없는 차들도 숙연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는 풍경이 애잔합니다. (시인 손창기)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