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31일 간판을 내거는 ‘할로윈’(데이비드 고든 그린 감독)은 칼로 난도질하는 슬래셔 무비 고전인 1978년 동명 영화 속편이다.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가 나서 1편의 스토리라인과 캐릭터를 그대로 가져와 40년 후에 벌어질 법한 일을 그렸다.
공포영화답게 언제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불사신’ 마이클의 존재가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흉측한 가면을 쓴 마이클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처참하게 살육하며 스크린을 피로 물들인다. 원작의 존 카페터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로리 역의 제이미 리 커티스, 마이클 역의 닉 캐슬이 원작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췄다.
전체관람가이지만, 영화 분위기는 어둡고 오싹한 기운마저 감돈다.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벽장 속 괴물에 대한 공포와 낯선 곳에 대한 근원적 공포를 자극한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이끄는 엠블린 엔터테인먼트가 제작했다. 코믹 연기 달인 잭 블랙과 베테랑 배우 케이트 블란쳇이 마법사 역할을 맡았다. 영화 말미에 깜짝 놀랄만한 잭 블랙의 변신을 볼 수 있다.
유영선 감독은 “원작이 워낙 유명해 리메이크하는데 부담이 컸다”면서 “요즘 10~20대들도 즐기도록 원작의 스토리텔링을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공포 시퀀스를 보다 속도감 있고 박진감 있게 연출하려 했다”고 말했다.
‘도어락’은 혼자 사는 경민(공효진)의 원룸에 살인사건이 벌어지면서 시작하는 이야기로,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적이고 현실적인 공포를 그린다.
공포영화들이 ‘서늘한’ 계절에 개봉하는 까닭은 대작들이 몰리는 여름 성수기에는 개봉일을 잡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이유에서다. 지난 3월 개봉해 266만명을 모은 ‘곤지암’처럼 비수기에 개봉해 쏠쏠한 흥행 성적을 거둔 작품도 더러 있다. 공포영화는 특히 10~20대 수요가 압도적이어서 수능 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을 겨냥해 11월 개봉하는 경우도 많다. ‘곤지암’ 역시 전체 관객 70% 이상이 10~20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