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선 소감] 제5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소설 동상 강영헌 씨
[당선 소감] 제5회 경북일보 문학대전 소설 동상 강영헌 씨
  • 경북일보
  • 승인 2018년 11월 21일 21시 48분
  • 지면게재일 2018년 11월 22일 목요일
  •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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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짧게나마 웃을 수 있는 작품 쓰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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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영헌
경기대학교 사학과 졸업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 과정 수료
이제 비로소 직립보행을 한 기분이다. 뛰는 일만 남았는데 발 한가운데 오목하게 패어 있는 장심(掌心)이 필요할 터였다. 

우리는 특이점이 찾아오는 시대에 살고 있다. 유전학에서 나노기술에서 로봇공학이 우주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GNR을 산업의 조물주쯤으로 봐도 될 것 같다. 인류가 만들어 내는 정보는 매년 두 배로 늘어나는 세상에 살고 있는 소설가는 바쁘게 생겼다. 인공지능 로봇을 주인공으로 써야할 이야기는 방대하다. 누구든 그들을 주인공으로 쓰면 낯선 주제로 독자의 눈길을 되찾을 수 있게 되었다. 소설가의 어떤 상상으로 타이핑된 글은 SF 소설이 아닌 그냥 소설이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나는 고리타분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주로 그런 소설을 쓰게 될 것 같다. 그 분야를 설 건드려 보았다.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툭툭 발길질 해볼 것이다. 로봇이 인간의 노예가 될지 인간을 기르는 사육사가 될지 아직은 모른다. 인공지능 로봇은 오랫동안 잘 훈련된 가수 연습생처럼 현란한 몸짓이 아닌 초월한 지능으로 인간들에게 어떤 즐거움을 줄지 기대된다. 글 쓰는 사람들에게는 신천지가 창제된 것이다. 

사려 깊었던 아시아 동방예의의 나라는 아시아에서 이혼율 1위를 떡하니 고수하고 있다. 통계 숫자 속에 우리는 이미 가족을 교환하고 교체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나는 나지막한 코맹맹이 소리로 내보냈는데 귀중한 놋그릇 한 벌이 깊은 굴속에서 공명했다. 

어느 외국 작가는 글쓰기는 자수성가하는 것이라 했는데 그 말이 새삼 징소리처럼 들렸다. 내가 쓰고 싶은 글은 거창한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뒤지는 것이 아니라, 작가도 모르는 어느 행에서 독자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큭 하고 짧게나마 웃을 수 있는 작품을 썼으면 좋겠다. 

“세상에는 예술가가 되려다 실패한 사람보다 

성공한 사업가가 되려다가 실패한 사람이 더 많다.” 

나는 이제 그런 말을 한 이의 의중을 이해했다. 

늦깎이를 1년 만에 신출내기로 만들어 주신 김남일, 정도상, 정홍수, 박혜영, 서성란, 손홍규, 윤고은 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글쓰기 걸음마를 가르쳐 주신 김기우 교수님 고맙습니다. 함께 정진해주신 학우들과 애독자 김현옥 씨에게도 우정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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