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보정보통신, 가스공사와 협력…국가 재난상황시 초동대처 가능

위성통신중계기 ‘더 에머셋’
지난달 KT 아현지사 화재사건으로 통신장애에 대한 경각심이 고조되면서 화재뿐 아니라 자연재난 등으로 국가 주요시설에 통신이 두절됐을 경우 신속한 초등 대응이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 국가 주요시설들은 이같은 통신두절에 대비해 위성전화까지 보유하고 있지만 현재 위성전화기는 실내통화는 불가능하고 실외통화도 날씨가 맑은날 제한적 상황에서만 미미하게 통화가 되고 있다.

과연 화재, 폭발, 자연재난 등으로 통신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주요 국가재난시설 내부에서 외부와의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없을까?

대구지역의 한 중소기업이 이같은 통신두절에 대비해 위성전화기를 실내에서도 사용할수 있게 하는 위성통신중계기를 이미 2년 전에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동보정보통신(주)는 지난 2016년 6월 한국가스공사와 기술개발을 통해 위성통신중계기 ‘더 에머셋(THE EMERSAT)’ 개발을 완료하고 특허출원(특허번호 10-1834074)까지 끝냈다고 6일 밝혔다.

‘더 에머셋’은 일부 국가 주요 기반시설에 설치 돼 있는 위성전화기가 비상시 실내에서 통화가 되지 않는다는 맹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됐다. 현재 위성전화기는 실내통화는 불가능하고 실외통화 또한 맑은 날 일부 구간에서만 가능하다.

‘더 에머셋’이 설치되면 지진, 화재 등으로 유무선 핫라인 통신에 장애가 발생했을 경우 위성 전화기를 통해 실내에서도 외부와 통화하면서 원활하게 대책을 강구 할 수 있게 된다.

이번 KT 아현지사 화재사건처럼 선로소실로 통신이 불가해 지면서 유관기관들 간 통신두절로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피해는 더욱 불어났다.

‘더 에머셋’의 개발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14년 4월 한국가스공사 인천기지 본부를 대상으로 위기관리 역량 및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점검결과 재난 상황 시 통신 두절을 대비한 대책 방안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국가스공사는 그해 8월 생산기지별로 위성전화기 2대를 구입했다. 그러나 위성전화기의 경우 실내에서는 통화가 불가능하며 실외에서도 아주 좋은 조건에서만 통화가 일부 가능하다는 맹점이 있었다.

한국가스공사는 2016년 대구 본사 이전 후 대구지역 업체인 동보정보통신 측에 위성전화기를 원활하게 할수 있는 위성통신중계기 기술개발을 의뢰했다.

동보정보통신은 1년여 만에 ‘더 에머셋’을 세상에 탄생시켰다.

‘더 에머셋’은 우선 한국가스공사 통영 생산기지본부에 설치돼 운용 중이며 설치를 확대하고 있다.

위성통신중계기는 앞으로 한국가스공사 생산기지 본부뿐 아니라 한전, 발전소, 포스코 등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시설에 설치되는 것이 목표다.

또 재난 등에 대비해 국립공원 대피소, 해상 기지 운영기관 등도 설치가 필요할 것으로 동보측은 보고 있다.

특히 광역·기초지자체에서는 통신두절에 대비한 위성전화 설치와 이를 원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위성통신중계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통신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동보정보통신 김기범 대표는 “위성통신중계기는 건물 내부에서는 사용이 어려운 위성전화의 통화를 원활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한다”며 “KT 아현지사 화재사건 때처럼 통신라인이 완전 두절되더라도 위성통신중계기가 있다면 외부와의 통화를 통해 위급상황에 대한 초동대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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