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시대 선도 측량·지적 기반 공간정보 핵심인력 양성 매진"
△‘백두산’ 바로잡기 시도
김석종 교수는 “남북이 공동으로 위성항법장치(GPS) 등을 이용해 백두산 높이와 둘레, 길이 등 전반적으로 정확한 측량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이미 시도에 나섰다. 2005년 8월 측지정보과 재학생들과 함께 전국 최초로 백두산 천지 일부를 측량했다. 2004년 7월과 8월 날씨 때문에 고전하다 두 번의 실패를 거듭한 후의 성과다. 중국 쪽 백두산 천지 비석이 있는 평지에서 촛대바위까지 거리 2416.22m, 바위봉까지 1879.66m, 북한 측 천지삼각점까지는 1996.2m임을 밝혀냈다. 미국이 반입을 금지한 GPS만 있었다면 백두산 고도측량도 가능했었다. 김 교수는 그해 측지정보과에 ‘북한토지론’을 개설해서 지난해까지 가르치기도 했다. 사유화가 인정되지 않는 북한은 경계가 없어서 토지 분석·조사 측량이 반드시 필요하고, 통일 이후 각종 경제활동의 기초가 된다는 점을 염두에 둔 조치다.
△남북한 측량기술 격차 해소 나서야
남북이 전례 없는 평화와 화해의 협력시대를 열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이 함께 발전하기 위해서는 측량, 지적, 공간정보 분야가 큰 몫을 차지한다고 굳게 믿는 김 교수는 “분단 이후 북한지역의 측량, 지적, 공간정보 분야 자료가 절대 부족하다”면서 “북한은 해방과 동시에 일제강점기 토지 조사사업으로 작성한 지적공부와 등기부를 무효화 해버렸다. 통일을 준비하는 한반도 신경제지도 실현을 위해서는 남북한 측량기술 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이 연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26일 착공한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와 관련해서도 “남한의 고급기술력과 최첨단 측량장비를 활용해 북한 전역이 아니더라도 서해선과 동해선 철도·도로가 지나가는 29.080㎞에 대해 우선 시범측량을 실시해 정확한 예산 마련과 설계가 이뤄지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했다.
△‘과학기술훈장’, 오로지 전문인력양성 매진
김 교수는 “학과 개설 이후 200명 가까운 관련 공무원을 배출했고, 4년제 대학보다 더 선호하는 전국 유일의 공간정보 전공학과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며 “오로지 측량, 지적, 공간정보 분야 전문인력 양성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핵심키워드로 자율비행과 정보수집 능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는 ‘드론’이 떠오르고 있다”며 “2017년 설립한 측량드론교육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어느 대학에도 없는 공간정보 융합기술을 실현하고 있으며, 맞춤형 인재를 배출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