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방촌동에 사무실 개소, 나경원·김병준 등 힘 싣기 나서
유승민 대항마 여부에 관심 집중

자유한국당 대구 동구을 당협위원장인 김규환 의원이 27일 대구 동구 방촌동에 사무실을 열었다. 이날 개소식에 나경원 원내대표가 참석해 김규환 의원과 손을 흔들며 동구 주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자유한국당 김규환(비례대표) 국회의원이 대구에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1월 한국당 동구을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된 김 의원이 본격적으로 지역 정치에 나선 것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4선 경력을 가진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의 대항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 의원은 27일 오후 동구 방촌동 한 건물 3층에 새 둥지를 틀었다. 개소식에는 나경원 원내대표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김순례 최고위원, 이주영 국회부의장,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 정종섭(대구 동구갑)·강효상(대구 달서구병) 의원까지 대거 참석했다. 황교안 대표와 곽대훈 대구시당위원장도 영상을 통해 축하인사를 건넸고 당원과 지지자 등 300여 명이 모여 성황을 이뤘다.

이날 나경원 원내대표는 먼저 “뼛속까지 빨갱이인 사람에게 독립유공자 서훈을 하려는 정부는 좌파 연방제 국가를 원하는 것 같다”며 “이를 막아야 한다”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첫 법안으로 발명교육 육성법 제정안을 제출하고 6개월 만에 본회의까지 통과시키는 것을 지켜보면서 명장이 하면 다르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정부가 인정하고 당이 인정하는 김 의원을 지역 주민들이 큰 인물로 만들어줘야 지역 현안인 통합공항 이전을 빠르게 추진하고 나아가 정부를 견제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김 의원을 현장형 산업전문가로 치켜세웠다. 그는 “한국당이 정말 어려웠던 시기에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된 김 의원은 전문 분야가 확실하고 기술인들과 네트워킹 능력이 대단하다”며 “지역의 정치문화까지 바꿀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정종섭 의원도 같은 지역 당협위원장으로서 현안에 대해 김 의원과 합심할 뜻을 밝혔다. 정 의원은 “국회 사무실도 마주 보는 정치 동료지만, 이제 제대로 동구 지역을 위해 찰떡궁합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며 “의리와 배려심을 가진 김 의원과 동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대구 경제를 위해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생활밀착형 의원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어려운 어린 시절 저를 일으켜준 곳은 대구다”며 “새마을지도자와 이웃, 동화사에서 어머니 장례를 치러준 기억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비박도 친박도 아닌 오직 나라와 지역 주민들 위해 법을 만들어 활동할 의원이다”며 “국민과 대구 시민들이 느끼는 작은 불편을 덜어드리는 생활정치를 겸손하고 성실하게 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당 지도부와 동료의원으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은 김 의원은 내년 총선까지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동구을이 유승민 의원의 대표 지역구인 만큼, 김 의원의 향후 행보에 따라 대결구도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김 의원이 지역에 새로운 인물이라는 신선함도 있고 지지층을 쌓는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면 인지도가 많이 줄어든 유 의원의 대항마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하면서도 “내년 총선에 유 의원이 지역에 다시 도전하지 않고 다른 지역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어 상황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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