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같은 단층서 발생 무게…지속적인 모니터링·분석 급선무

올 들어 동해 앞바다에서 규모 4.0 내외의 지진이 3차례나 발생한 가운데 또 다른 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기상청은 22일 오전 5시 45분께 울진군 동남동쪽 38㎞ 해역에서 규모 3.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 발생 깊이는 21㎞이며 계기진도는 경북과 울산에서는 최대진도 Ⅲ(3)을 기록했다.

진도 Ⅲ(3)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낄 수 있으며 정지해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리는 수준이다.

불과 사흘 전인 지난 19일에는 강원도 동해시 북동쪽 약 54㎞ 해역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관측됐으며, 지난 2월 10일 포항 북동쪽 50㎞ 해역에서도 규모 4.1의 지진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들 세 지진이 모두 한반도 동해안에서 38~54km 떨어진 바다에서 발생했으나 기상청 측은 지난 19일 발생한 동해 앞바다 지진과 116㎞ 정도 떨어져 있어 연관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지진이 같은 해저 단층에서 발생했다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동해 앞바다 지진은 대부분 동해안과 수평으로 형성된 동일한 단층대에 의해 발생한다”며 “지난 19일 동해 해역에서 발생한 지진과 이번 울진 해역지진 모두 후포단층과 울릉단층 사이에 발달한 단층에서 발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홍 교수는 또 “현재 우리나라 내륙과 해역지역 모두 2011년 동일본대지진 이후 지진 발생 빈도와 중규모 지진들의 발생 횟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지진도 그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동해안에서 발생하는 지진들이 시기별로 큰 위치이동을 보이는 점에 주목했다.

홍 교수는 “동일본 대지진 이후 동해와 울진 앞바다 지역과 포항에서 울산 앞바다에 이르는 지역을 중심으로 지진이 크게 증가한 상황”이라며 “이들 지역은 지진 발생빈도가 높은 상황으로 또 다른 지진을 예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해역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내륙에서 일어나는 지진의 원인과 달라 곧바로 내륙에 지진을 유발하진 않을 것으로 보이나 지진의 특성 상 언제 어디서 발생할 지 모르는 탓에 지진을 예측하긴 불가능에 가까워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홍 교수는 “전혀 다른 단층에서 발생한 큰 지진의 지진파가 다른 곳의 에너지를 순간 증가시켜 지진을 발생시킬 수 있다”며 “해저 단층에서 일어난 지진이 한반도 내륙 단층에 응력을 주입해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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