궤양 원인 섬유증 악화로 협착유발
식물섬유 부족·편식 등 재발 불러

최동하(최동하항치외과의원 원장)

단순열상의 가벼운 급성치열은 보존적 치료로 빨리 낫지만, 배변할 때마다 손상이 되풀이되어 상처가 점점 악화되어서 항문궤양이 되어 만성치열이 되면 낫기가 어려워지며 여러 가지 이차적인 변화들이 발생한다.

가장 현저한 특징의 하나로 치열의 하단 항문주위에 만성감염과 임파성 부종에 의한 종창으로 피부꼬리가 형성되고, 치열이 치유되더라도 섬유증이 일어나 영구적으로 섬유성 피부꼬리로 남게 된다.

다른 하나는 치열의 상단 치상선 높이에 부종에 의한 종창과 섬유증이 일어나서 비후성 항문유두를 형성하여 항문용종이 생긴다.

오래 지속된 치열에서는 궤양의 가장자리에 섬유성 경화가 발생하고 궤양의 기저부 내괄약근이 섬유화되어 수축되므로 협착이 와서 항문이 좁아져 버린다. 이렇게 되면 단단한 변은 더욱더 배설되기가 어렵게 된다.

또한 배변을 원활히 하고자 오랫동안 하제를 남용했던 환자들 중에는 궤양에 의한 섬유증이 심해져 항문협착이 생길 수도 있다.

궤양에 화농이 일어나서 항문주위농양과 치루를 형성하기도 한다. 배변시의 통증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하여 식사량을 줄이고, 화장실에 가고 싶은 것을 참아서 변의 수분이 흡수되므로 생긴 단단한 변이 치열을 다시 악화시켜 버리는 악순환을 끊지 않으면 치열은 고치기가 어렵게 된다.

치열은 잘 재발하는 것이 그 특징의 하나이다. 치열환자들은 항문피부가 원래 약해서 조금만 단단한 변이 나와도 쉽게 찢어져 치열이 되어 버린다.

변비가 심한 사람들은 대체로 변이 단단해 배변시 정상의 항문상피에 상처가 생기기 쉽고 변도 굵직한 것이 나오므로 한 층 더 찢어지기 쉽게된다. 최근 식생활에 식물섬유가 줄고 편식경향까지 가미되어 변비가 더욱 기승을 부리게 되어서 치열이 잘 발생하므로 치열은 ‘현대병의 일종’이라 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여성은 항문 앞쪽의 조직이 약하고 늘어짐이 나빠서 조금만 무리하여도 찢어져 치열이 잘 발생하고 또한 변비가 많아서 재발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일이나 가사관계, 여행을 많이 하는 사람이나 전문운전자 등에게는 노력하여도 규칙적으로 배변하기 힘든 상태가 되어 치열이 쉽게 재발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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