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도하아시안게임 한국 여자핸드볼의 대회 5연패를 이룬 강태구(45) 감독이 소속팀 부산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해임 위기에 놓였다.

강태구 감독은 20일 "금메달을 따고 어제(19일) 소속팀에 인사를 하러 갔더니 나를 해임할 것이라는 얘기를 하더라"며 "대표팀 감독으로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돌아왔는데 이런 식의 대접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허탈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1984년 LA올림픽과 1996년 서울 아시안게임에서 대표 선수로 활약했던 강 감독은 1996년 전(前) 제일화재 감독으로 처음 실업 여자핸드볼 사령탑에 앉았다. 이후 2003년 10월 말 제일화재가 팀을 해체하는 가운데서도 부산시 체육회를 거쳐 부산시설관리공단이 팀을 창단할 때까지 기존 선수들을 이끌어 여자핸드볼 실업팀 존속을 위해 일해왔던 인물.

올해는 대한핸드볼협회 여자대표팀 감독을 맡아 도하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대회 5연패의 위업을 달성하기도 했다.

강 감독은 "팀에서 코치로 있던 오용기씨를 감독으로 승진시키는 것으로 문제를 일단락지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나와 도하에 갔던 강지혜, 이공주, 이민희 등이 이미 소속팀에서 운동을 하지 않겠다며 짐을 싸 팀을 이탈한 것으로 알고 있다. 나 하나만 해임되면 괜찮지만 선수들까지 이런 식으로 이탈하는 사태가 나면 앞으로 우리 팀은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설관리공단 측은 "아직 강 감독에 대해 공식적으로 해임 통보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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