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韓明淑) 총리가 행사 참석차 들른 시내 한 호텔에서 에스컬레이터 '역주행'으로 하마터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을 맞았던 것으로 7일 뒤늦게 알려졌다.

총리실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건설인 신년인사회가 열린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 총리 일행을 태운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하는 사고가 발생, 총리실 간부와 수행원 일부가 넘어졌다는 것.

다행히 한 총리는 가장 앞에 타고 있었고 엘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기 시작했을 때는 이미 2층 플로어에 내린 상황이어서 사고를 피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역주행이 5초 가량 계속된 뒤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멈춰서면서 에스컬레이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은 작동이 중단된 계단으로 올라왔고, 한 총리도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봤다고 한다.

한 총리는 행사 후 에스컬레이터 대신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까지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 관계자는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순간이어서 10년 감수한 셈"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롯데호텔 관계자는 "사고는 기계적 결함이 아니라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타면서 기계가 하중을 못이겨 발생했으며 곧바로 복구됐다"면서 "총리실측에는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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