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않고 방치땐 복잡하고 깊어져
남성 발병률 압도적…수술‘해결책’

최동하

치루는 항문주위의 농의 관이다. 항문과 직장의 경계 부위의 치상선 아래쪽에 움푹 패인 부분인 항문선와로 개구하는 내공을 통해 분변의 세균 등이 항문선에 들어가서 염증을 일으켜 고름이 생기고, 이것이 파급되어 결국에는 항문주위 피부로 터져서 외공이 생겨서 내·외공과 연결된 낫지 않는 누관으로 남게 된다. 이것을 치루라고 한다.

처음에는 하나의 누관이 항상 항문선와와 연결되어 있으나 한번 세균이 들어온 항문선와와 항문선의 부분은 닫혀 지는 일 없이 영구적으로 열려진 상태가 되어 재차 항문선에 세균이 들어와서 감염을 일으켜 화농을 해서 또 다른 부위에 치루가 생기게 된다.

이렇게 치루를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 버리면 점점 가지가 퍼져나가서 복잡한 치루가 형성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항문 주위 피부의 여러 출구에서 고름이 스며 나와서 엉덩이가 가렵고 항상 불쾌감을 느끼며 괴로움에 시달리게 된다.

치루에는 네 가지 타입이 있는데, 항문의 피부 또는 점막과 내괄약근 사이에 생기는 피하 또는 점막하치루, 항문내괄약근과 외괄약근 사이를 지나 치상선보다 밑으로 내려오는 저위내외괄약근간치루와 위로가는 고위내외괄약근간치루, 항문의 뒤쪽에서 출발하여 복잡한 모양을 취해 깊은 난치성 치루가 되는 좌골직장와치루, 항문괄약근의 깊숙한 곳에 있는 항문거근을 관통하는 비교적 드문 골반직장와치루가 있다.

이외 항문의 뒤쪽 한가운데 원발소에서 치루관이 U자형의 말발굽모양으로 뻗어 항문 양쪽에 외공이 생기는 복잡한 마제형 치루가 있다.

치루에서는 6:1정도로 남성이 걸리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러한 남녀 차이의 원인은 확실하지 않지만 남성에서는 항문괄약근의 발달이 좋아서 그 때문에 직장의 내압이 높게 되어 항문선와에 세균이 들어가기 쉽고 또한 항문선와가 남성에게 더 큰 것이 이유로 생각되고 있다.

치루는 10년 이상 오래 방치해두면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만성치루와 연관되어 나타나는 항문암은 매우 드문 종양으로 현재까지 전 세계적으로 200여 사례가 문헌상으로 보고되었다.

치루가 복잡하고 깊어서 난치성이 되기 전에 확실히 근치하여야 하며, 근본적으로 고치려면 수술밖에 없고 수술은 치루가 날이 가면 갈수록 어려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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