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태기자

2일 오전 지역의 중견 건설업체인 화성산업이 대구 달서구 상인동에 '상인 화성파크드림' (옛 송현주공) 아파트의 모델하우스를 일반인에 오픈했다.

신규아파트 분양이 있을 때면 으레 보아왔던 광경이지만 이날은 주택업계의 눈과 귀가 쏠려 큰 관심을 끌었다.

이 아파트는 총 2천420세대로, 일반분양은 814세대. 특히 환경, 교통, 학군 등 달서구에서는 명실공히 최고의 아파트로 입소문이 나있는 터라 회사 측은 모델하우스 내방객 수에 이어 청약 및 계약률에 신경이 곤두서 있다.

하지만 다른 건설업체도 마치 '자신의 일 인양' 이번 분양에 관심을 쏟기는 마찬가지다.

예전에는 상대방을 깎아내리기거나 흠집을 내기 위해 각종 루머를 퍼트린 적도 종종 있었다. 이번에는 마치 남의 성공분양을 간절히 '원하는(?)' 하는 분위기다.

왜 이렇게 한 목소리를 내는 걸까?

무엇보다 상인 화성파크드림 아파트 분양이 한 업체의 성패로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대구 전체의 올 한 해 분양 성적을 판단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올해 대구지역 신규분양 물량은 3만5천세대 정도.

분양이 성공하면 그동안 지연됐던 아파트사업은 계속 이어질 것이고, 만약 실패한다면 상당수 사업이 멈춰 서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

대구지역은 주택건설 경기가 전체 경제에 차지하는 비율이 25-30%에 달할 정도로 절대적이다.

현 상황에서는 아파트시장 붕괴가 지역 경제 전반으로 이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다.

다행히 이날 하루에만 모델하우스 방문객은 1만 명을 훌쩍 넘겼고, 주위에는 다른 업체들의 홍보용 파라솔과 홍보 차량이 '명당' 찾기에 한창이다. 또 주차장에는 자가용 차량으로 넘쳐났다.

일 년 반 만에 재현된 분양성공 대박 광경이었다.

한 업체의 분양성공에 매달리는 이유는 간단하다. 아파트시장에서 들쭉날쭉한 공급 물량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공급과 수요가 안정세를 유지하지 못하면 결국은 소비자가 그 부담을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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