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상용화 '파이넥스 설비' 준공
친환경·저비용·고효율 '제2의 쇳물 신화

포스코가 30일 세계적으로 풍부하고 저렴한 가루형태의 철광석을 대량 사용해 쇳물을 생산하는 파이넥스 공장에서 쇳물을 본격적으로 생산하면서 세계 철강 역사를 새로 쓰게 됐다.

세계 유수의 경쟁 철강사들도 지금까지 상용화하지 못한 친환경 저비용의 제철기술을 파이넥스 공법을 상용화해 세계 철강 업계에서 제철 기술을 선도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 세계 제철 기술 선도

세계 최초로 기존 용광로 공법을 대체하는 포스코 파이넥스(FINEX) 상용화 설비가 30일 준공, 본격적인 쇳물생산에 들어갔다.

현재 용광로 공법은 대형화와 에너지 최적화를 통한 효율, 고생산성 등의 장점으로 세계 철강생산량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용광로는 유연탄을 연소시키고 철광석을 환원시키기 위해 하단부에 강한 열풍을 불어넣는데 가루형태의 원료를 사용해 열풍에 의해 날아가 버리기나, 통풍이 안돼 연소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사전에 일정한 덩어리 형태로 구운 소결광과 코크스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덩어리형태의 괴철광석과 덩어리 형태로 잘 뭉쳐지는 성질을 지닌 고점결성 유연탄(Cocking C oal)은 전체 매장량의 15~20%에 불과해 가격이 비쌀 뿐 아니라, 100여 년간 용광로 공법에 의해 집중 사용돼 점차 고갈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철광석 매장량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지름 8mm 이하인 가루형태 철광석을 활용하는 공법 개발이 각국의 선진 철강사들간에 숙원사업이 돼 왔다.

가루형태의 철광석은 괴광에 비해 전 세계적으로 골고루 산재해 있는 데다 가격이 20%나 저렴해 제조 원가를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경제적이고 환경오염물질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친환경 제철 공법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70년대 이후 전세계의 제철 관련 엔지니어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이런 가운데 포스코의 파이넥스는 고로공법의 단점을 보완해 가루형태의 철광석과 일반 유연탄을 가공 없이 바로 사용해 경제적이면서도 환경오염물질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철강 제조기술 수준을 한단계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선진 제철기술 수출회사로 전환

포스코는 창립초기부터 자주기술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각종 연구소 설림을 통해 20여년간의 연구개발로 자체 핵심기술을 축적하고 오늘날 세계 최고의 생산성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포스코는 연구개발에 착수한 92년부터 지금까지 총 600여명의 기술 및 연구 인력을 투입했고, 경영진의 강한 의지와 함께 엔지니어들의 밤낮을 가리지 않는 연구로 결국 파이넥스 공법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파이넥스 공장 준공은 그 동안 용광로의 특성상 사용할 수 없었던 알루미나(Al2O3)나 아연(Zn)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는 철광석도 원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원료의 무제한 사용이라는 세계 철강업계 또 하나의 숙원을 해결했다.

포스코가 현재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인도 일관제철소(연산 1천200만톤 규모)와 베트남 일관제철소(연산 400만톤~500만톤)에도 파이넥스 공법을 적용할 방침이다.

바로 해외 투자에 파이넥스 공법 적용함에 따라 세계 철강업계에서 기술 리더십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스코는 또 파이넥스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서 기술 도입 기업에서 일약 기술 선도기업으로 부상할 뿐 아니라, 향후 세계 최고 경쟁력을 지속 유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조강생산3,400만톤 체제

포스코는 이번 파이넥스 상용화 설비를 준공해 2008년에는 조강 생산능력이 3천400만톤으로 늘어나게 된다.

국내 조강 3,400만톤 체제를 갖추게 되면, 현재 기준 세계 4위에서 2위의 철강회사로 부상하게 된다.

앞으로 10년내에 중국, 인도, 동남아 지역 등 가장 유망한 지역을 대상으로 파이넥스 공법을 적용한 생산기지를 확대하게 되면 조강생산 5천만톤 이상으로 늘어나 생산 규모면에서도 세계 철강업체들과도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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