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치열했던 선거…성공적으로 마치게 돼 다행"

한나라당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은 대선후보 경선투표일인 19일 "마지막 순간까지 큰 충돌없이 경선을 마치게 된데 대해 다행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이제 경선결과가 나온 뒤 후보들이 깨끗하게 승복하는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선 불복은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16대 국회의장을 지낸 박 위원장은 '당의 어른'으로서 민감한 자리인 경선관리위원장을 맡아 창당 이래 유례없이 과열양상을 보였던 이번 경선이 파행없이 마무리되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경선관리 책임자로서 경선을 마치게 된데 대한 소감은.

▲내가 정치를 시작하고 여러 경험을 했지만 이번이 가장 치열했던 선거였다. 그럼에도 마지막 순간까지 큰 충돌없이 경선을 마치게 된데 대해 다행스럽고 고맙게 생각한다. 대단히 성공적인 경선을 마쳤다. 이제 경선 결과가 나온 뒤 후보들이 깨끗하게 승복하는 문제만 남았다.

--경선이 성공했다는 근거는.

▲그 많은 연설회와 정책토론회 등을 거치면서 다소 과열은 됐으나 과거에 봤던 계파간 충돌이나 소송전이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2002년 경선 때도 비슷한 역할을 맡았었는데 이번 경선과 차이점은.

▲그 때는 어느 한 사람이 완전히 독주했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없었다. 오히려 어떻게 경선을 과열시킬 수 있는가를 고민했다. 그러나 이번엔 엄청 힘들었다. 아슬아슬한 국면을 여러 차례 넘겼으나 잘 타협이 이뤄졌다. 나도 공개하지 못할 절충을 많이 했다.

--선거관리를 하면서 힘들었던 일은.

▲이번 경선에서 처음 시도한 일들이 많았는데 후보들이 자신의 유불리에 따라 실행 방법을 달리 요구한다. 여론조사 방식 같은 게 대표적이었고, 정책토론회 횟수, 합동연설회 장소 확정 문제 등도 어려웠다. 그 속에서 내가 낸 절충안을 후보들이 잘 양해해주고 받아줬다.

--선거 막판이 지나치게 과열됐는데 경선불복 가능성은 없나. 경선 후 당 화합이 가능하다고 보나.

▲경선 불복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 나는 당 화합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유는 세 가지다. 우선 과거 9룡 중 6룡이 경선에 불복해 탈당했던 과거가 있었는데 탈당해서 성공한 사람이 없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렇게 (불복)하지 못할 것이다. 두번째는 과거에는 탈당한 뒤 대선에 출마하거나 정당을 만들 수 있었으나 이제는 제도적으로 그런 일이 불가능해졌다. 마지막으로 수십차례 경선승복 서약을 한 만큼 21세기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약속을 저버리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국민들이 한나라당의 정권 탈환을 위해 당이 분열돼선 안 된다고 여망하고 있는 만큼 그 여망을 저버리지 못할 것이다.

--양대 후보 및 캠프 관계자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게 있다면.

▲두 후보 모두 이번 경선을 통해 정치적으로 매우 성공했다는 점을 입증했다. 대선후보 지지율 1, 2위로 부각된 것은 국민들이 그들의 지도력을 평가한 것이고 정책에도 공감을 표시한 것인 만큼 대단히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그 분들이 완전한 성공을 거두려면 경선 결과에 민주적 방식대로 승복해야만 한다. 만약 불복한다면 지금까지 쌓아온 성공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일이 될 것이다. 각 캠프 참모들 역시 그들의 목표를 어느 특정인을 대선 후보로 만드는 게 아니라 정권교체에 두고 있다면 당연히 승복해야 한다.

--경선 후 어떤 역할을 하게 되나.

▲경선이 끝나면 나는 일선에서 물러나 제자리인 상임고문직으로 돌아간다. 다만 경선 직후 분란이 생길 경우 이를 수습하는데 노력해달라는 요청이 온다면 그 일을 맡을 것이다.

--대선후보가 확정되면 현 지도부가 교체될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되는데.

▲현 지도부의 임기가 아직 끝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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