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참석한 鄭 "나에게 죄가 있다면 1등한 죄"

대구 합동연설회 '정동영만의 리그'대통합민주신당 국민경선이 후보들간의 다툼으로 파국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8일 대구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홀로 참석한 정동영 전 장관이 상의에 꽃을 꽂으며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8일 치러진 대구·경북합동연설회는 손학규, 이해찬 후보가 불참하고 정동영 후보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돼 '반의 반쪽 짜리' 연설회로 전락했다.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대구·경북합동연설회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구시 북구 산격동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그러나 이날 연설회는 미리 예상했던 대로 정 후보 혼자 자리를 지켰다.

이로 인해 연설회는 20여분 간의 정 후보 연설과 양길승 경선위원장의 인사말 등으로만 채워져 45분만에 막을 내렸다.

오충일 당 대표 등 대다수 지도부들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며, 당원과 일반인을 위해 마련한 600여석의 좌석도 '3분의 1' 가량 비었다.

세 후보가 모두 참석할 경우를 대비해 당초 2천여석을 마련하기로 했으나 전날 불참 소식에 좌석을 대폭 줄였으나 이마저도 채우지 못한 것.

파행 경선을 의식한 듯 정 후보는 단독 연설자로 나와 "완전한 정상화는 아니지만 지도부의 결정임을 감안할 때 더 이상 파행은 안된다"며 "이대로 가면 이명박 후보에게 정권을 진상하는 꼴이 될 것"이라며 손·이 후보의 동참을 호소했다.

"유·불리를 따지지 않고 후보들이 요구안을 모두 수용하겠다. (내가 아닌) 손 후보나 이 후보가 된다면 문지기라도 하겠다"고도 했다.

노무현 대통령 명의도용 사건과 관련 경찰이 자신의 선거캠프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려고 한 것에 대해서는 "경악했다. 독재정권 시절에도 없었던 일이었다"며 "(압수수색을 하지 않더라도) 경찰이 요구한 자료를 샅샅이 다 줬을 것이고, 앞으로도 200%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내가) 장관을 할 때 총리를 했고 (2선인 나 보다) 5선을 한 경륜과 능력이 앞서는 분이고, 손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1위를 한 분이어서 (내가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에)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나에게 죄가 있으면 1등 한 죄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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