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MB발언에 발끈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지난 9일 발표한 교육공약이 사실상 현 정부 교육정책의 근간인 '3불(不) 정책'을 폐지하는 내용이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대통합민주신당이 이를 비판하고 나섰다.

신당 의원들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후보의 교육정책은 "사실상 본고사·고교등급제를 부활시키자는 것"이라며 "사회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미경 최고위원은 "자립형 사립고를 서울에만 20개 이상 만들면 이것 자체로 사회 양극화를 더욱 부추기고 돈 많은 집안의 자녀들만 좋은 환경의 교육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 후보의 철학과 비전이 퇴행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 후보 자식들이 미국 유수대학에 기여입학으로 들어간 것을 보면, 기여입학제도 해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획일화된 입시 정책이 오히려 대학과 고교 서열화를 조장한다"며 "고교와 대학별 특성화를 촉진하고 특기 및 인성 등도 대입 전형에 반영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든 뒤 대학의 학생선발권을 보장할 경우 본고사 및 고교등급제 논란 자체를 벌일 필요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3불정책 폐기라기 보다 3불정책이 불필요하도록 만드는 것"이라며 "기여입학제는 다른 문제이지만 나머지 2개는 자연스럽게 불필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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