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6일부터 예술의 전당

오승우作

"시류를 좇아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서양화가 오승우(78·예술원 회원) 화백의 개인전이 2월 26일부터 3월 10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다.

오 화백이 약 7년만에 여는 개인전의 주제는 불로장생을 기원하는 전통적인 '십장생'이다. 산과 동양 건축물에 이어 특정 주제를 잡고 오랜 기간 작업을 벌여온 그의 창작 방식이 '십장생'에 와서는 8년째 지속되고 있다.

작년 11월께 화집용 그림을 모아 내놓았지만 그 뒤 더 마음에 드는 '십장생도'가 완성되면서 추가적인 작업도 이뤄지고 있다. 화집은 동서문화사에 의해 최근 발간됐다.

오 화백의 십장생도는 전통 민화에서 볼수 있는 어두운 색감의 그림이 아니라 그만의 해석과 미적 감각이 가미된 서양화 작품들이다.

그는 17일 기자 간담회에서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십장생도에 매달리는 이유에 대해 "전통적이면서도 남들이 쳐다보지 않는 것을 주워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겸손해 했다.

오 화백은 20년째 매일 아침 수영을 하면서 다진 건강으로 80대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홍은동 자택 작업실에서 하루 6~7시간 꾸준히 작업을 하는 열정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국내 서양화단의 거장인 오지호(1905~1982) 화백의 장남이자 작고한 오승윤(1939~2006) 화백의 형으로, 호남 미술 명문가 출신이다. 또 중견화가 오병욱, 조각가 오상욱 씨는 그의 아들이다.

그는 90대에도 작품활동을 한 피카소를 예로 들면서 "할 수 있다면 인물화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며 창작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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