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축구 역사상 브라질 출신 최초 사령탑

파리아스 신임 포항감독포항 스틸러스의 세르지오 파리아스 신임 감독(왼쪽)이 6일 포항 스틸러스 김현식 사장과 계약 체결 후 악수하고 있다.

포항스틸러스가 6일 최순호 감독의 후임으로 브라질 청소년축구대표팀 감독 출신인 세르지오 파리아스(37)씨를 영입했다.

포항은 지난달 초 최순호 감독이 사임의사를 밝힌 이후 약 한달 동안 대표급 외국인 감독을 물색한 끝에 이날 파리아스 감독을 새 사령탑에 임명했다.

브라질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K리그 사령탑에 오른 파리아스 감독은 브라질 2부리그 바르바렌세 FC를 이끌다 포항의 러브콜을 받고 한국행을 결정했다.

계약기간은 올해 말까지로 1년이고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양측 합의에 따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파리아스 감독과 함께 입국한 브라질 출신인 빈야스 안투네스(42)씨는 코치로 선임됐다.

포항은 브라질축구지도자협회가 선정한 2004 브라질 최우수 지도자 4명을 후보로 압축한 뒤 저울질 끝에 파리아스 감독을 최종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초 K리그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사임의사를 밝힌 최 전 감독은 1년 간 기술고문으로 위촉돼 파리아스 감독을 측면 지원할 계획이다.

포항은 “정상급 클럽으로 도약하기 위해 축구선진국 지도자를 대상으로 영입 작업을 벌여왔다”며 “지코 일본대표팀 감독도 4명에 포함됐는데 이 가운데 젊고 장래성이 있는 파리아스 감독을 최종 낙점했다”고 말했다.

브라질 가마대학에서 체육을 전공한 파리아스 감독은 부상으로 비교적 이른 나이에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올 시즌 K리그 최연소 감독이 된 그는 지난 1983년 다리 골절로 일찌감치 선수생활을 접고 1988년 대학졸업과 동시에 지도자의 길로 나서 바스코 다가마, 주벤투스, 산토스 등지에서 지도자수업을 했으며 97년 이집트국제청소년선수권 때는 코치로 참가해‘브라질 신성’으로 떠오른 호나우디뉴(FC 바르셀로나)를 직접 지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98년과 2001, 2002년 17세 및 20세 브라질청소년대표팀 감독을 역임했고 98두바이국제청소년선수권에서 브라질의 우승을 견인하는 등 6년 동안 FIFA 공인 국제대회에서 3차례 우승을 이끈 유능한 지도자로 평가받고 있다.

포항이 파리아스 감독을 영입함으로써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 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K리그 13개 구단의 감독이 모두 결정됐다.

포항은 김경호 수석코치, 김병수 코치, 박철우 GK 코치, 글라이디스톤 피지컬코치, 박태하 2군 코치 등으로 코칭스태프를 개편했다.

하지만 파리아스 감독이 이질적인 문화와 까다롭기로 소문난 국내축구무대에서 무난히 적응할지가 여전히 미지수이고 당장 오는 2월 A3대회 때부터 어떤 색깔의 축구를 보여줄지도 의문이다.

한편 파리아스 감독은 이날 오후 3시 선수단과 상견례를 갖고 본격적인 한국생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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