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영유권 분쟁 등으로 촉발된 중국 시민들의 반일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갈수록 폭력시위로 격화되고 있다.

중국 광둥(廣東)성 성도인 광저우(廣州) 시민 3천명은 10일 오전 11시(한국시간)부터 붉은색 티셔츠 차림으로 톈허(天河)체육관 앞에서 모여 일본 총영사관을 향해 가두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오성홍기와 플래카드를 흔들며 "침략역사 왜곡하는 일본은 반성하라",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결사 반대", "제국주의 일본 상품 사지 말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가두행진 도중 일본 식당을 향해 계란을 투척하는가 하면 식당 유리창과 간판을 파괴했으며 일부 시위대는 식당 앞에 주차된 일제 차량을 전복하려다 경찰의 제지를 받기도 했다.

이들은 광저우 주재 일본 총영사관이 입주한 가든호텔 앞에서 일장기와 일본 상품에 대한 화형식을 거행하고 난 뒤 일본 총영사관 유리창을 향해 빈병을 던지며 격렬히 항의했다.

또 선전(深천) 시민 수천명도 이날 선전체육관 앞에서 모여 가두행진에 나서 일본계 소고백화점을 포위한 채 일본의 역사왜곡과 댜오위다오(釣魚島) 점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중국 베이징(北京) 시민 2만여명도 9일 가두행진을 벌이며 일본 대사관과 식당을 향해 벽돌과 병을 던지는 등 1989년 톈안먼(天安門)사태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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