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은 7일 총선까지 남은 이틀 동안 정부여당의 관권개입 문제를 집중 제기, 최소한의 견제의석을 확보해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한다는 기본 전략을 유지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최근 수도권에서 오차범위 내의 초경합 지역이 50곳 안팎으로까지 늘고 있는 것이 선거결과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높이고 있다고 보고, 경합지역에 총력을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과거의 경험을 놓고 볼 때 통상 민주당보다 한나라당 지지 유권자들의 투표 결집도가 높아 현재 나타난 여론조사 지지도에서 박빙인 경우 실제로 한나라당 후보의 승리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 때문이다.

또 18대 총선 유권자 가운데 민주당 우호층이 많은 30대 이하는 17대 총선때보다 29만여명(3.5%P) 줄고, 40대 이상은 248만여명(3.6%P) 증가한 점도 민주당 지도부를 불안하게 하는 요소다.

이 때문에 민주당에서는 예상 확보의석수를 비례대표를 포함해 70석+α로 비관적으로 보는 예측이 나오고 있고, 일각에서는 50+α로 극히 보수적으로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주당 핵심 당직자는 "경합지역의 경우 민주당 후보가 7∼8% 포인트 이상 이겨야 진짜 이기는 것이고, 지금처럼 초박빙인 지역은 대부분 지고 있다고 보면 된다. 투표율이 낮고, 젊은 유권자 숫자가 줄고, 경합지역이 느는 것 등이 모두 좋지 않은 신호"라며 "현재로서는 비례대표를 포함해 70석+α 정도라고 보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박선숙 총선기획단 부단장은 "지역구만 놓고 보면 확실한 곳은 35석+α 정도밖에 안된다"며 "초경합지역이 나흘전에는 48곳이었지만, 지금은 우세에서 초경합이 되고 백중우세에서 초경합이 된 지역 등이 있어 50여 곳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31개 선거구가 있는 호남에서도 최소한 3∼4곳에서 무소속 당선이 예상되기 때문에 비례대표를 포함해도 확보가 확실시되는 의석은 50석+α밖에 안된다는 얘기다.

한때 호기롭게 100석을 얘기했던 분위기는 가라앉고 총선에서 80석 안팎의 참패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민주당 지도부는 `견제론'이라는 거의 유일한 화두를 붙들고 유권자에게 읍소하는 양상이다.

손학규 대표는 이날 선대위회의에서 "이번 총선은 불안한 일당독주냐, 견제와 균형이냐의 대결이며, 거리에서 만난 유권자들은 이명박 정부의 일방적 독주를 그냥 놔둬서는 안된다고 한다"며 "그럼에도 이명박 정부의 불안함에 대한 반감이 우리에게 오고 있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며, 우리가 지금까지 변화한 것보다 더 크게 변화하겠다는 의지를 강력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금실 선대위원장도 K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현장에서는 유권자들이 격려도 많이 해주고 뭔가 견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정권초기다 보니 기대심리도 높고 민주당 지지로 이어지기엔 시간이 짧았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최소한의 견제세력이 필요하고, 균형을 갖추는 게 바른 정치라는 걸 호소하는 것 외엔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은평 방문 등 관권개입 논란에 대해 "대통령이 앞장서서 측근 이재오 의원의 선거구를 방문한 것은 굉장히 중대한 행위이며 노골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