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200만~1억원씩 특별 당비 수수 확인 '일파만파'

18대 총선을 통해 원내 입성에 성공한 일부 비례대표 당선자들의 공천 배경과 경력, 특별당비 납부 등을 둘러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논란의 초점이 되고 있는 비례대표 당선자들은 통합민주당 정국교 김유정, 친박연대 양정례, 창조한국당 이한정, 한나라당 김소남 당선자 등이다. 민주당은 당 차원에서 대다수 비례대표 당선자들로부터 200만∼1억원씩의 특별당비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문제가 되고 있다.

논란이 커지면서 직능 대표성과 전문성 보완을 위해 마련된 비례대표 제도의 취지가 크게 훼손됐다는 지적과 함께 '비례대표 무용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친박연대 양정례 당선자 = 올해 31세로 18대 국회 최연소 국회의원이 된 친박연대 비례대표 1번 양정례 당선자는 당에서조차 '박사모 여성회장'으로 소개했다가 정정하는 등 정확한 경력이나 공천 배경을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양 당선자는 또 연세대 법무대학원 2007학년도 전기 원우수첩에 '열린우리당 조직특보실 실행위원'이라고 직업을 적은 것으로 언론보도를 통해 밝혀졌으나, 통합민주당 관계자는 "열린우리당에 그런 조직은 존재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양 당선자의 경우 어머니인 김순애씨가 건설업체 대표이고, 민자당 중앙상무위원 및 자민련 당무위원 등을 역임해 어머니의 후광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있다.

또 친박연대 전체 비례대표 당선자 8명 중 5명이 서청원 대표의 사조직 '청산회' 출신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의혹이 커지고 있다.

양 당선자는 대표와의 친분이 비례대표 선정에 영향을 미쳤는 지에 대해서는 "그런 건 없다"고 부인했다.

양 당선자는 "연세대 법무대학원을 졸업했고, 경영법무가 내 전공"이라고 밝혔고, 연세대 고위관계자도 "양 당선자는 2003년 9월부터 2007년 2월까지 7학기 동안 특수대학원인 법무대학원을 다녔고 30학점을 이수한 후 논문을 쓰지 않고 졸업해 법학석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일반 대학원 학위와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창조한국당 이한정 당선자 = 비례대표 2번인 이한정 당선자의 허위 학력 및 경력 기재 의혹이 증폭되면서 당이 발칵 뒤집혔다.

이 당선자는 선관위에 제출된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홍보물에는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수원대 경영학 석사인 것으로 기재돼있으나, 광주제일고 총동창회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입학 사실은 확인할 수 없으나, 전산자료 검색 결과 이한정씨가 졸업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가 선관위 후보등록시 최종학력은 연변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기재했으나, 홍보물에는 수원대 경영학 석사로 제출한 것도 규정에 어긋난다는 것이 중앙선관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당선자는 이밖에 16대 총선때 새정치국민회의에 공천을 신청했다가 탈락하는 과정에서 사기 2건과 공갈 전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총선후에는 고교 졸업증 위조 및 허위사실 공표 등의 혐의로 구속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민주당 정국교 당선자 등 = 손학규 대표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비례대표 6번 정국교 당선자가 총선이 끝난 지 이틀만에 주가조작 혐의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검찰은 하드디스크 부품 생산업체 H&T 대표인 정 당선자가 지난해 우즈베키스탄과 태양열 에너지 사업 관련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파기하는 과정에서 주가 조작 방식으로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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