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실외기 화재 예방"…소방청·소비자원 캠페인

다가오는 여름철이면 에어컨 사용으로 인한 화재가 집중돼 사전 안전점검의 필요성이 높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기록적 폭염이 이어진 지난해 에어컨으로 인한 화재는 모두 262건이 발생했다.

이 가운데 75.6%인 198건이 여름에 집중됐다.

또, 지난 2014~2016년 사이 소방청과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에어컨 화재 472건 중 299건(63.3%)은 실외기에서 발생했다.

특히 실외기 화재 중 153건(51.2%)은 7~8월 사이 발생해 여름철에 집중된 것으로 집계됐다.

실외기에서 불이 시작된 이유는 과열·과부하·전선 접촉 불량 등 ‘설치 환경’에서 문제가 있었던 사고가 29.8%로 가장 많았고, 기기 노후화에 따른 화재가 23.9%, 담배꽁초 등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13.4%로 그 뒤를 이었다.

에어컨 설치 환경이 좋지 않거나 노후한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 화재로 이어지기 쉬워 여름철 본격적으로 에어컨을 사용하기 전 위험요인을 미리미리 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따라 소방청은 5월을 ‘에어컨 안전점검의 달’로 정하고 한국소비자원과 함께 에어컨 화재 예방을 위한 사전 점검 캠페인을 진행한다.

소방청과 한국소비자원은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대우위니아 등 가전제품 사업자 정례협의체에 소속된 에어컨 제조사와 협력해 조기 안전점검을 독려하기로 결정했다.

이들 업체의 에어컨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5월 한 달간 제조사를 통해 에어컨 정상작동 여부와 주변 환경, 내외부 주요 부품과 배선 등에 대한 안전점검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다만, 기본적인 점검·수리 외에 부품교체나 사다리차 이용, 실외기 이전 설치 등이 필요한 경우 별도로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자가점검도 가능하다.

먼저 에어컨 운전 버튼을 눌러 20분간 시험 가동해 냉방성능을 확인하고 전원 콘센트나 차단기, 리모컨 상태 등을 점검한다.

필터 청소 및 교체, 실외기 주변 장애물 제거와 실외기실 방충망 개방은 물론 배수 호스 누수 점검 등도 스스로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는 항목들이다.

끝으로 소방청과 한국소비자원은 △제조사에서 권장하는 전문 기술자를 통한 에어컨 설치 △전원선은 이음 부위 없는 단일전선 △실외기는 벽체와 최소 10㎝ 이상 거리두기 △실외기로부터 나오는 열기가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실외기 주변 정리·환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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