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0대 2003명 대상 설문조사
"불나면 대피 보다 신고가 먼저"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화재 시 대피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은 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청은 지난 3월 10∼70대 국민 2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화재 시 대피관련 국민 인식도 설문조사’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화재 시 대피 중요성이나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5%에 불과했다.

나머지 65%는 제대로 된 화재 대피 교육을 받은 적이 없는 셈이다.

처음 가보는 건물에서 비상구 위치를 확인하는 습관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8.5%가 ‘매번 확인한다’고 답했다.

또 ‘비상구 위치를 확인하는 습관이 없다’는 응답은 40%였고 ‘가끔 확인한다’는 응답은 51%였다.

또한 불이 났을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행동은 ‘대피’가 아닌 ‘119 신고’라고 답한 비율도 높았다.

응답자의 35.7%는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한다’고 답했다.

이어 ‘소화기 등으로 불을 끄려고 시도한다’(20.5%), ‘집 밖으로 대피한다’(20.3%), ‘불이야를 외쳐 주변에 알린다’(12.1%)순으로 이어졌다.

집 외에 학교·직장 등 평소 활동하는 건물에서 불이 났을 때도 ‘119에 신고한다’(31.2%)가 가장 많이 선택됐고, ‘건물 밖으로 대피한다’(26.7%), ‘불이야를 외쳐 주변에 알린다’(14.5%), ‘소화기 등으로 불을 끄려고 시도한다’(11.9%) 등으로 집계됐다.

소방청은 불이 나면 현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최우선임에도 여전히 119신고를 가장 먼저 하겠다는 응답률이 높은 이유로 전화 보급률이 높지 않던 1970∼80년 당시 119 신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홍보시책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또 집에서 불이 날 경우 재산을 지키려는 욕구가 커 대피하기보다 직접 불을 끄려고 시도한다는 응답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소방청 조선호 대변인은 “이번 설문조사로 화재 시 행동요령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파악한 만큼 ‘불나면 대피 먼저’ 캠페인을 강화하고 연령·계층·지역 여건에 따라 맞춤형 소방교육 방법을 개발해 화재 인명피해를 줄이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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