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미얀마 방문해 친선경기…A매치 휴식기 전 무리한 일정
좋은 분위기 망칠까 우려 고조

23일 포항구단은 오는 28일 오후 5시 양곤 뚜안나 스타디움에서 미얀마 프로축구리그인 내셔널리그 이야와디FC, 30일 같은 장소에서 미얀마 U22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갖는다

최근 4연승 가도를 내달리며 시즌 초반 부진에서 가까스로 벗어난 포항스틸러스가 오는 26일 다소 이해하기 힘든 행보에 나선다.

23일 포항구단은 오는 28일 오후 5시 양곤 뚜안나 스타디움에서 미얀마 프로축구리그인 내셔널리그 이야와디FC, 30일 같은 장소에서 미얀마 U22대표팀과 친선경기를 갖는 다고 밝혔다.

이번 친선경기는 현재 미얀마에 진출해 있는 포스코강판과 포스코인터내셔널 등 포스코 그룹 제품 홍보와 사업확대를 위한 스포츠 마케팅 차원에서 진행된다.

포항구단은 이번 친선경기를 통해 현지 한류확산과 국가 이미지 제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미얀마의 활발한 투자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한-미얀마 축구경기가 필요하다는 주미얀마한국대사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부응하는 글로벌 ‘With POSCO’의 실천이기도 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문제는 포항스틸러스가 굳이 시즌이 한창 진행중인 때에 친선경기를 펼쳐야 하는가에 있다.

포항은 하나원큐 K리그1 12라운드 현재 6승1무5패 승점 19점으로 가까스로 6위에 턱걸이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오는 25일 3위에 랭크된 서울전에 이어 6월 2일 4위 대구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포항은 올 시즌 서울과의 개막전에서 2-0으로 패한 데 이어 대구와의 8라운드 경기서는 3-0 패배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특히 서울과 대구는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며 올 시즌 우승권까지 노리고 있는 팀들이다.

무엇보다 6월 2일 대구전이 끝나면 6월 15일까지 2주간의 A매치 휴식기가 예정돼 있어 일주일만 늦추면 될 일정을 굳이 앞당겨야 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이에 대해 포항구단 측은 “이번 친선경기에 K리그 미출전 선수를 위주로 팀을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코칭스태프는 참가를 해야 하기 때문에 부담이 큰 대구전을 앞두고 전술적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있을 지도 문제다.

결국 실질적인 구단주인 포스코그룹의 요청에 어쩔 수 없는 친선경기로 인해 겨우 숨을 돌리기 시작한 포항구단이 자멸하지 않을 지 우려되고 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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