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한 길목에 출입구 내"…대책위, 대책마련 촉구

대구 죽전네거리 인근에 48층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단지 조성 사업이 시작되자 인근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달구벌대로로 향하는 길목(달서구 감삼동 141-5 일대)이 교통체증을 앓는 상황에서 해당 길목 안쪽에 출입구를 낸 초고층 아파트까지 들어서면 심각한 교통대란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인근 주민으로 구성된 ‘감삼동 교통대란 주민비상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8일 집회를 열고 대구시와 건설 시행·시공사 측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대책위는 3개월 전 소음과 먼지로 피해를 호소하던 중 아파트공사도면을 확인했고, 아파트 출입구가 교통체증을 유발할 수 있는 위치에 자리 잡은 것을 뒤늦게 알아챘다고 설명했다.

대책위가 교통대란을 우려하는 도로는 대구도시철도 2호선 죽전역 2번 출구와 3번 출구 사이에 난 왕복 3차선 도로다.

와룡로에서 죽전역 2번 출구를 지나 해당 도로로 들어오는 차선은 2개, 주택밀집지역에서 달구벌대로로 합류하는 차선은 1개뿐이다.

대책위는 매일 달구벌대로에 진입하는 차량으로 혼잡한 길목에 출입구를 낸 아파트까지 들어서면 극심한 교통체증은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내년 8월 완공예정인 주상복합아파트는 일반주거 504세대와 오피스텔 48실, 상가 등이 포함된 대규모 단지로 800∼1000대의 차량 이동이 예상돼 아파트 입주민과 인근 주민 모두가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경찬 대책위원장은 “지금도 막히는 도로에 인근 주민이 더 늘어나면 교통체증이 심각해지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 동네 전체도로가 마비된다”며 “대구시와 시행·시공사가 출입구를 조정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달서구의회 김태형(더불어민주당, 성당·두류·감삼동) 의원은 교통대란과 함께 주민 간 마찰을 걱정했다.

김 의원은 “아파트가 들어서면 출근길에 달구벌대로로 향하는 차량만 2000대가 넘을 것”이라며 “교통체증이 심각해지면 새로 입주한 아파트 주민들은 인근 불법주차 등 교통개선으로 민원을 넣을 것이고, 주택밀집지역과 상가 주민들은 이에 반발해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해당 아파트 분양이 끝난 상황에서 출입구를 조정하는 것은 재산권 침해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아파트 주변으로 소방도로를 조성해 교통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등의 각종 대안을 대구시에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교통영향평가를 거쳐 승인된 사업으로 주민들이 우려할 수준의 교통대란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주민들이 문제를 제기한 부분은 아파트 조성사업 시행·시공사, 관계기관과 소통하며 해결해나갈 뜻을 내비쳤다.

대구시 서덕찬 교통정책과장은 “과거와 현재의 경험을 바탕으로 주민들의 우려가 큰 것 같다”면서 “교통체증을 해소하는 방법으로 달구벌대로와 합류하는 차선을 2개로 늘리고, 반대로 진입하는 차선을 1개로 줄이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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