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40~50대 추정·6살 여아와 71세 남성 포함"
9일 일정 발칸·동유럽 단체관광 중 참변…"비왔지만 모든 유람선 정상운행"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는 ‘참좋은여행’ 패키지 투어를 하던 한국인 31명이 탑승했다고 참좋은여행이 밝혔다.

이번 사고를 당한 탑승객들은 조부모·엄마를 따라나선 6살 여자 어린이 등 가족 단위 관광객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참좋은여행의 이상무 전무는 30일 서울 서소문 본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가족 단위 고객 30명과 인솔자 1명이 유람선에 탑승했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탑승객 중에는 최고령 1947년생 72세 남성과 최연소 2013년생 6살 여아와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 여아는 조부모·엄마와 유람선에 탑승했지만, 현재 구조 여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이 전무는 “현지시간 29일 오후 9시경에 유람선이 출발했고, 탑승 후 큰 이동 없이 그런 일(사고)을 당한 것으로 안다”면서 “탑승 중 다른 대형 유람선 추돌해 선박이 전복돼 침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참좋은여행 패키지 고객을 위해 이 선박을 단독으로 빌렸다고 전한 뒤 “단체가 큰 경우는 다른 손님 섞이는 것을 원하지 않아 단독 선박으로 한다”면서 “현재 인솔자와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 안타깝지만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전무는 “(사고 유람선엔) 가족 단위 관광객 9개 단체가 탑승하고 있었고, 연령대는 대부분 40~50대로 추정한다”면서 “저희 여행사 고객이 수도권이 많긴 하지만 거주지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사망자와 구조자 신원도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면서 회사 역량을 총동원해 구조와 유가족 이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비가 오고, 강의 수위가 높은 상황에서 유람선 탑승을 강행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 전무는 “현장에 비가 오긴 했지만 모든 유람선이 정상 운행하고 있었다”면서 “옵션에 기본적으로 포함된 일정이었고, 전 고객이 참여한다고 해서 진행했다”고 답했다.

탑승객의 구명조끼 착용 여부에 대해선 “통상적으로 구명조끼를 입도록 하고 있는데 사고 당시 착용 여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 전무는 “현장에 직원 5명을 보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항공편이 수배되는 대로 대표이사와 임원 15명가량을 현지로 파견해 지원 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사고 현장으로 가는 항공편이 확보되는 대로 희생자 유가족도 현지로 이송시키겠으며, 앞으로 현지 상황에 대한 정보를 유가족과 수시로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참좋은여행 측은 이날 오후 2시께 출발하는 오스트리아 빈 행 비행기를 수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를 당한 여행객들은 이 여행사가 내놓은 ‘발칸 2개국 + 동유럽 4개국 9일’ 상품을 통해 지난 25일부터 6월 2일까지의 일정으로 유럽 여행에 나섰다가 부다페스트에 들렀다.

로이터통신과 헝가리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들이 탑승한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 유람선이 29일(현지시간) 밤 9시께 다뉴브강의 헝가리 의회와 세체니 다리 사이에서 다른 유람선과 충돌한 뒤 침몰했다.

외교부는 “한국인 33명 중 7명이 사망하고 7명이 구조됐으며, 실종자 19명에 대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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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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