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직 외국인 여교수 성추행 의혹…본관 앞에서 기자회견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이 대구가톨릭대 본관 앞에서 계약직 외국인 여교수를 상습 성추행한 교수 파면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하고 있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이 대구가톨릭대 본관 앞에서 계약직 외국인 여교수를 상습 성추행한 교수 파면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하고 있다.

지난 2015년 대구가톨릭대 모 교수가 해외 답사 중 여제자 성추행 및 남학생 폭행 사건으로 말썽을 빚은 후 또다시 60대 교수가 계약직 외국인 여교수를 상습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상임대표 강혜숙)은 31일 오전 10시 30분 대구가톨릭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가톨릭대는 계약직 외국인 여교수를 상습 성추행한 B교수를 파면하라”고 요구했다.

단체에 따르면 30대 외국인 여교수 A씨가 번역 업무를 도와달라는 60대 정교수 B씨의 요청으로 연구실을 찾았을 때 B씨가 강제로 자신의 성기를 A씨 몸에 밀착하는 등 지난 2016년부터 수차례 원치 않는 신체 접촉 등을 당했다.

이와 함께 B씨가 사적인 번역 업무를 강요해 A씨가 문제를 제기하자 B씨는 A씨의 계약연장을 해주지 않겠다는 위협을 동원해 부당하게 노동력을 착취했다는 것이다.

단체는 “피해자가 직접 피해 사실을 진술하고 해당 학과의 교수들까지 가해 교수의 처벌을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으나 학교 당국은 징계를 내리기는 커녕 침묵하고 있다”며 가해 교수의 엄벌을 촉구했다.

이들은 또 “단순히 부도덕한 교수 한 사람의 문제가 아니라 여성, 이주민, 계약직에 대한 차별의 역사가 빚어낸 문제다”며 “더 이상 위계에 의한 폭력과 소수자 차별문화의 양산을 막기 위해 내부성찰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단체는 “피해자가 직접 진술했기 때문에 확인 중이다. 징계는 법인에서 하기 때문에 다소 시간이 걸린다. 사실관계를 철저하게 조사한 후 징계절차를 진행하게 될 것”이라는 학교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철수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대구경북이주노동자인권·노동권실현을 위한 연대회의, 대구경북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의 회원 20여 명이 참여했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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