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남성 지출 축소 의향 증가…의류·스포츠·레저·뷰티 급감
외부활동 자제하고 '방콕' 추세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극심한 경기침체에 소비자들의 씀씀이도 점점 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건강과 미용관련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가 확대됐던 의류·스포츠/레저·뷰티용품 소비는 크게 감소한 반면 가전기기·건강식품·식품/음료 등 가정내 소비 지출은 다소 늘거나 보합세를 보여 소비생활 패턴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같은 내용은 4일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와 한양대학교 유통연구센터가 발표한‘주례 상품구입 행태 및 변화 추적조사(매주 500명, 연간 2만 6000명)’분석 결과에서 나왔다.

먼저 지출의향 조사에서 ‘2019년 1분기 기준 향후 한달간 쇼핑비가 평소에 비해 어떻게 될 것 같느냐’는 질문에 대해 51.1%가‘비슷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 ‘많아질 것’이라는 답이 28.6%, ‘적어질 것’이라는 답이 20.2%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많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29.7%에 비해 1.1%p감소한 반면 ‘적어질 것’이라는 응답은 1.5%p 증가한 수치다.

특히 50대 이상 남성은 24.0%가 ‘적어질 것’이라고 응답해 전체 연령층 중 유일하게 ‘많아질 것’이라는 응답(18.5%)보다 많았다.

50대 남자의 ‘적어질 것’이라는 응답률은 지난해 동기보다 3.7%p 늘어난 것이어서 50대 이상 남성의 소비 지출 억제 의향이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평균 1.9%p, 여성이 1.0%p 증가해 남성의 지출 억제 의향이 더 높았다.
상품 품목별 소비지출과 관련 ‘올해 1분기 기준 최근 한달 내 구입한 적이 있는 상품’에 대한 질문에서 가장 많은 품목은 식품/음료가 77.9%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의류/잡화 67.9%·생활용품 58.8%·뷰티용품 49.6%·건강식품 32.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의류/잡화(▽3.1%p)·스포츠/레저/자동차 용품(▽2.3%p)·뷰티용품(▽2.1%p) 등 외출 및 야외활동 관련 상품 구입은 크게 줄었다.

또 성별로는 남성은 의류/잡화(▽4.0%p)와 스포츠/레저/자동차 용품(▽3.2%p)이, 여성은 뷰티용품(▽3.1%p)·생활용품(▽2.8%p)·의류/잡화(▽2.3%p)·가구/홈인테리어(▽2.2%p)가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20대 여성의 뷰티용품 구입률은 무려 10.9%p나 줄어들었다.

반면 가전기기·건강식품 등 집 안에서 사용하는 품목은 지출이 늘었다는 점에서 소비 트렌드와 생활패턴 변화가 예상된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이에 대해 “품목별 소비실태를 분석해 보면 경기부진 계속되면서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대신 집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방콕’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는 소비자 조사 전문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와 한양대 유통연구센터가 운영중인‘주례 상품구입 행태 및 변화 추적조사’(매주 500명·연간 2만 6000명)의 2018년 1분기 및 2019년 1분기 자료를 분석비교 한 것이다.

이와 관련한 조사 결과와 분석 리포트는 컨슈머인사이트 홈페이지(www.consumerinsight.co.kr/retail)에서 볼 수 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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