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8일 국회 정상화 조건으로 자유한국당이 요구한 경제청문회 대안으로 문희상 국회의장이 제시한 경제원탁회의 준비에 착수했다.

여야 원내지도부는 오는 15일 경제원탁회의를 열기 위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에서는 4선의 김진표 의원이 토론을 이끌 단장으로 내정됐다.

경제 관료 출신인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냈으며, 각종 경제 정책을 점검·제안하는 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을 맡고 있다.

한국당은 옛 재정경제부 차관 출신의 김광림 의원, 바른미래당에서는 경기도 정무부지사를 거친 김성식 의원이 단장으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곧 회동을 갖고 구체적인 회의 방식과 참석자 등 실무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간이 일주일밖에 없다”며 “오늘 오후라도 세 분이 모여서 의견을 모으도록 김 의원에게 부탁했으니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에서는 한국당에서 줄곧 참석을 요청해 온 김상조 정책실장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토론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인상 등이 주요 쟁점이 될 전망이다.

한국당은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으로 경제 전반이 침체했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주당은 내수 활성화를 기반으로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 선순환 효과를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토론에는 각 당의 추천을 받은 경제학자들도 동석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정 원내대변인은 “말 그대로 청문회가 아닌 원탁토론회니까 각계 의견을 모아 대안과 지혜를 모으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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