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포항본부, 제조업 투자 지표 부진·포항상의, BSI 77 그쳐
경기 불확실성·철강 수요 둔화 등 영향…관광서비스는 회복세
5월 중 포스코 조강생산량 및 철강산단 생산액이 동시에 감소하는 등 경북 동해안 지역 경기 침체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항상공회의소가 실시한 3/4분기 기업경기전망조사 (BSI)결과 전망지수가 77에 그쳐 2분기 94 대비 무려 17p나 낮아지는 등 하반기 지역 경제가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먼저 16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2019년 5월 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제조업과 투자 관련 지표가 부진을 면치 못했다.
포스코 조강생산량(포항제철소 기준)은 전년동월대비 5.3% 감소했고, 철강산단 생산액도 2.4% 줄었다.
다만 광양제철소 조강생산이 4.9% 증가함에 따라 포스코 전체 조강생산량은 전년동월대비 0.3% 소폭 늘었다.
포항 철강산단의 전체 생산액은 전방산업 업황부진 지속, 각국 보호무역주의 지속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2.4% 감소했다.
구성비중이 높은 1차금속이 전월(-3.0%)에 이어 2.9% 줄었고, 조립금속(-6.5%)과 석유화학(-3.5%)도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9억5100만 달러)은 전년동월대비 14.3%나 줄었고, 철강산단 수출도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 각국의 보호무 역주의 지속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4.4% 감소했다.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 관련 지표들도 부진한 모습이다.
제조업 설비투자 BSI는 88로 전월대비 4p 하락했고, 자본재수입액은 전년동월대비 34.4%나 감소했다.
건축착공면적은 경주(-75.2%)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대비 71.6% 줄어 감소세가 지속됐다.
건축허가면적 역시 전년동월대비 37.7% 감소하며 5개월 연속 큰 폭 감소세를 이어갔다.
수산물 생산량은 어류와 갑각류를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6.4% 줄면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품종별로는 연체동물(25.1%)이 증가한 반면 어류(6.9%)와 갑각류(13.6%)는 줄었다.
수산물 생산액은 평균단가 상승(6.0%)에도 불구하고 생산량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0.8% 감소했다.
지역 경기 침체에 따라 소비도 줄었다.
승용차 등록대수는 전월말대비 529대 증가에 그쳐 전년동월(804대)에 비해 34.2% 준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매매가격은 포항(-8.8%)과 경주(-12.2%)를 중심으로 지난 2016년 하반기 이후의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가 지속됐다.
반면 관광서비스는 회복세를 나타냈다.
울릉도 입도관광객수가 일주도로 개통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다 관광객수인 8만3011명이 다녀가 전년동월대비 43.0% 증가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숙박객수 역시 기업체 연수시설 이용 증가, 인기 예능프로그램 촬영 등에 힘입어 33만8000명을 기록하며 전년동월대비 18.8% 늘었다.
포항상의가 16일 발표한 ‘2019년 3/4분기 기업경기전망 조사결과’역시 어둡기는 마찬가지였다.
상의는 3분기 경기전망에서 “세계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과 세계적인 철강 수요 증가율 둔화, 높아진 보호무역장벽 및 조선·자동차 등 수요산업 부진에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까지 겹쳐 3분기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 봤다.
먼저 제조업 전망BSI는 77로 2분기 전망치 94 대비 무려 17p나 떨어졌으며, 3분기 경기전망에 대한 조사에서는 ‘호전’이 9.9%에 그친 반면 불변 54.9%·악화 35.2%로 2분기(15.6%·62.3%·22.1%)보다 부정적이었다.
이처럼 지역 업계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에 대한 질문에서 무려 66.2%가 ‘없다’고 답했으며, ‘있다는 답은 33.8%에 불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