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설] 우울사회
[삼촌설] 우울사회
  • 이동욱 논설실장 겸 제작총괄국장
  • 승인 2019년 07월 17일 17시 34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7월 18일 목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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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본디 욕망 덩어리인데, 그 모든 바람이 수포로 돌아가 ‘이 세상에서 할 일이 없겠구나’ 생각이 들 때 삶의 의미도 사라진다. 내가 이 세상에서 의미 없는 존재가 되는 거다. 급성 우울증이 온 거다” 정두언 전 의원이 2016년 총선에서 낙선한 이후 극단적 행동을 했던데 대한 회상이다. 우울증을 앓아 온 정 전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홍은동 북한산 자락길에서 끝내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지난달 29일에는 우울증 치료를 받아 온 배우 전미선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주었다.

우리 사회는 수많은 불안 요소들에 의한 정신적 ‘번 아웃(Burn out 소진)’이 확산하고 있다. 경기가 좋지 않은 때에 특히 불안하고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사회적 환경이 정신건강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정신과 질환의 원인에 대한 삼각이론(triad theory)이 있다.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원인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것이다.

생물학적 원인은 신체 이상이 질병을 일으키는 것이다. 뇌세포들의 소통을 담당하는 신경전달물질의 이상이 정신질환을 유발하는 것이다. 심리적 원인은 마음의 상처다. 사랑하는 대상을 잃었을 때 생기는 우울증처럼 상실감이 원인이 되는 것이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에서 정신병을 유발하는 가장 심각한 원인은 사회적 원인이다. 경제적 어려움이 지속 되거나, 안전이 위협받거나, 사회 구성원의 갈등이 심할 경우 정신질환의 촉발 원인이 된다. 남녀 사이의 갈등에서부터 세대 간 갈등, 진보와 보수의 갈등 등 우리 사회에 넘쳐나는 이 같은 갈등 요인들이 모두 정신질환에 악영향을 끼친다.

이를 반증하듯 정신과 질환자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2017년 우울증 진료 환자가 68만 명으로 5년 전보다 16%나 증가했다. 생물학적, 심리적 치료는 필수지만 사회적으로 발생한 정신건강 문제는 사회적 측면에서 바로잡아야 한다. 현실적으로 긴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 사회갈등을 해소하는데 정부와 국민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 4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두언 의원 등 성공한 사람들이 잇따라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베르테르 효과가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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