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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설] 황교안과 '진목강담'
[삼촌설] 황교안과 '진목강담'
  • 설정수 언론인
  • 승인 2019년 07월 18일 15시 39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7월 19일 금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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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진으로 승리한 한신에게 부하 장수들이 물었다. “이번 전투에서 펼친 전술이 무슨 전술입니까?” “사지에 빠진 다음에라야 살아 남을 수 있고, 망할 수 밖에 없는 땅에 버려진 뒤라야 생존할 수 있다”며 한신은 손자병법을 상기시켰다.

강을 건넌 다음 배를 태워버리고, 식사를 마친 다음 가마솥을 깨뜨려 오직 전진만 있을 뿐 돌아오지 않는다는 전의로 진나라를 깨부순 항우의 ‘파부침주(破釜沈舟)’도 강을 등지고 싸운 한신의 배수진과 마찬가지로 모두가 하나가 돼 죽을 각오로 싸워 대승을 거뒀다.

“몸을 돌이켜 스스로에게 물을 수 있는 사람,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며 반성할 줄 아는 사람을 총명하다 하고, 자신을 이길 줄 아는 사람을 강하다고 한다” 춘추시대 부국강병으로 진나라를 강국의 반열에 올려 놓은 상앙은 자기를 이길 줄 아는 사람이 강하다는 ‘자승지위강(自勝之謂彊)’을 강조했다.

노자도 “남을 아는 것을 ‘지혜’라 하고, 자신을 아는 사람을 ‘현자’라 한다. 남을 이기는 것을 ‘힘이 있다’하고, 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하다’고 한다”며 ‘자승자강’의 잠언을 남겼다. 강자가 되려면 자신을 알고 자신을 이겨야 한다. “패배 중에 가장 큰 패배는 자신을 모르는 것이다” 진나라 천하통일의 산파역을 했던 여불위의 말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이 배수진을 치고 파부침주의 결의를 다져도 모자랄 판에 또 친박, 비박으로 갈라져 골육상잔의 감투싸움을 벌이고 있어 국민의 개탄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 참패로 궤멸 위기에서 간신히 기사회생한 한국당이 과거를 되돌아보며 반성할 줄도 모르고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기지도 못하는 것은 필패를 자초하는 것이다.

“진나라가 무도하여 백성의 힘과 재산을 다 메마르게 했습니다. 장군께서 눈을 부릅뜨고 대담하게 만 번 죽기를 각오하고, 잔악한 도적 진나라를 제거해야 합니다.” 진나라 말기 폭정에 반발, 일어난 농민봉기군의 지도자 진승에게 백성들은 “눈을 부릅뜨고, 대담하게 싸워달라”는 ‘진목강담(瞋目强膽)’을 간청했다.

많은 국민은 황교안 대표의 ‘진목강담’을 절실히 바라고 있다. 바지 내리고 엉덩이 춤 출 때가 아니다. 한국당, 정신 차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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