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저압부 예상진로도. 출처=기상청
제5호 태풍 ‘다나스’가 20일 결국 한반도 육지에 도달하지 못한 채 소멸했다.

대구지방기상청은 “태풍 다나스가 20일 12시께 전남 신안군 도서 지역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했다”고 발표했다.

지난밤, 태풍이 제주도 남쪽 수온이 낮은 해역을 통과하면서 세력이 급격히 약해져 힘을 잃은 것으로 지방기상청은 보고 있다.

다나스로부터 약화한 열대저압부는 전북지역을 지나 경북서부내륙을 거쳐 강릉을 통해 빠져나가겠다.

태풍은 소멸했지만 다나스가 몰고 온 수증기 때문에 오는 21일 오전까지 경북과 대구지역 곳곳에서는 많은 비가 내리겠고, 일부 지역에는 바람도 강하게 불겠다.

경주에는 2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호우경보가 발령됐다. 영덕, 포항, 울릉도, 독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했다.

오전 11시부터 포항은 강풍경보, 오전 10시 20분부터 영덕, 울진, 경주에는 강풍주의보를 발령했다. 울릉도와 독도에는 오후 1시부터 강풍주의보가 발령됐다.

폭우에 강풍까지 더해진 탓에 경북·대구 곳곳에서 산사태가 일어나고 하천이 범람하는 등 태풍 피해가 발생했다.

경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20일 오전 6시 55분께 경주시 양남면 석촌리에서는 도로에 나무가 쓰러졌다. 또 오전 7시 39분께 상주시 화남면 평온리에서도 나무가 쓰러져 가정집을 덮치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지만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같은 날 오전 7시 47분께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에서는 하천이 범람해 일대 도로가 침수했고, 산사태도 발생했다.

20일 오전 10시 현재 누적 강수량은 경북 토함산 117.5mm, 경주시 76mm, 청도 70.5mm, 경산 53.5mm, 영덕읍 48mm, 포항 27.7mm, 대구 27mm, 상주 21.1mm로 집계됐다.

지방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은 현재 열대저압부로 약화했지만 매우 많은 비가 내리겠으니 안전사고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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