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무역분쟁·일본 수출제한조치 강화 우려…미래산업 맞춰 변화 필요

올해 상반기 경북·대구지역 수출실적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감소하면서 저조한 모습을 나타냈다. 경북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철강과 무선통신기기의 수출감소로 부진을 면치 못했고, 대구는 자동차부품과 직물 등 주력산업에서 호조와 부진을 거듭해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가 발표한 ‘2019년 상반기 대구경북 수출입동향 및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전체 수출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8.5% 감소한 2713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북 수출액은 10.3% 줄어든 181억7000만 달러, 대구는 6.7% 감소한 37억8000만 달러로 조사됐다.

경북지역 수출주력품목별로 살펴보면, 철강판 수출액이 42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9.6% 감소했다.

특히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은 일 년 전보다 무려 30.5% 줄어든 26억3000만 달러, 평판디스플레이는 52.4% 감소한 7억1000만 달러로 확인됐다.

대구는 자동차부품과 직물, 산업기계 등 품목에서 수출부진을 보였다.

자동차부품 가운데 주요 품목인 클러치(-22.0%), 기어박스(-35.1%)가 대폭 감소하면서 수출액은 전년 대비 12.5% 감소한 4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18.7%), 중국(-18.9%), 멕시코(-22.5%) 등 국가별로도 수출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직물 수출 또한 전년 대비 4.9% 감소한 4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2분기부터 5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냈다.

폴리에스터직물(-8.4%)과 플라스틱도포직물(-11.7%)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인 반면, 편직물(11.0%) 수출은 증가했다.

무역대상 국가 가운데 베트남(-10.2%)과 중국(-22.0%) 수출이 부진했고, 미국 수출(2.9%)은 소폭 증가했다.

농기계(22.5%)를 제외한 금속공작기계(-19.3%), 섬유·화학기계(-31.2%) 수출 감소로 수출액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1.2% 줄어든 3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금속공작기계는 중국 수출이 75.5% 급감했고, 섬유·화학기계는 중국과 베트남 수출이 각각 수출이 53.4%, 29.4% 감소했다.

김승욱 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장은 “하반기에는 미중무역분쟁 뿐만 아니라 일본의 수출제한조치 강화 우려로 우리나라 산업과 무역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지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하게 살피고, 향후 수출구조를 미래 산업에 맞게 변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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