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입장문 발표…"포스코교육재단 설립 이념 저버리는 행위"

포항제철고등학교.
최근 자립형사립고 지정과 취소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교육재단이 자율형사립고인 포항제철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포항시와 포항시의회가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포항시와 시의회는 26일 발표한 공동 입장문에서 “포항제철고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자립형사립고로 출발해 2010년 자율형사립고로 지정되면서 명문 고등학교로 성장해왔다”며 “포항제철고가 경제논리를 앞세워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을 추진한다는 것은 초기 설립 이념을 저버리는 것은 물론 지역발전을 저해하고 시민 염원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반고 추진은 포스코가 교육보국을 통해 인재를 양성해 기업발전과 지역발전이란 선순환구조를 만들어가겠다는 창업 이념을 저버리고 지역 미래를 포기하는 행위”라며 “환경문제를 비롯한 여러 어려운 상황에도 희생을 감내한 포항시민 애정을 철저히 무시하고 시민과 신의를 저버린 이번 추진을 단호히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우수한 인재양성은 미래 지역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며, “특화된 교육시스템을 통해 지역 인재 양성에 큰 역할을 맡아왔던 포항제철고의 일반고 전환은 지역의 우수한 인재를 다른 지역으로 유출해 지역발전의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포스코교육재단은 최근 포스코 출연금이 갈수록 줄어 재정 자립화와 효율화를 위해 포항제철고의 일반고 전환을 비롯해 운동부 폐지 및 조정, 인력 구조조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

재단은 지난해 10월부터 포항·광양·인천에 운영하는 유치원과 초·중·고 12곳 가운데 고등학교 4곳을 제외한 8곳을 공립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다가 학부모와 구성원 반대로 올해 4월 철회한 바 있다.

포스코교육재단 관계자는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안은 교육청 승인이나 이해당사자 협의를 거쳐야 해 현재는 검토하는 단계일 뿐이다”며 “포스코 출연금이 계속 줄었고 앞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보여 재단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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