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칼럼] ‘3대 여름철 질환’ 관리법
[한방칼럼] ‘3대 여름철 질환’ 관리법
  • 김은수 대구자생한방병원장
  • 승인 2019년 07월 28일 16시 11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7월 29일 월요일
  •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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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수 대구자생한방병원장
김은수 대구자생한방병원장

‘대프리카’라는 말이 있을 유행할 만큼 대구의 여름은 찌는 듯한 더위로 유명하다. 타지에 살던 필자가 대구의 더위를 처음 겪었을 때 느낌이란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는 한마디로 압축이 가능하다. 대구 토박이 분들은 매년 찾아오는 더위에 몸이 적응을 했다고 하지만, 고온의 날씨에 장시간 노출되는 것은 인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올해 여름을 탈 없이 보내기 위해서는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한의학에서는 인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부 환경요소로 풍(風·바람), 한(寒·추위), 서(署·더위), 습(濕·습기), 조(燥·건조함), 화(火·열기)의 6가지 요인을 꼽는다. 더위와 관련된 내용을 각종 한의서에서 찾아보면 대부분 여름에 나타나는 몸의 변화와 그 치료법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빈번히 발생하면서도 중요하게 여겨야 할 3가지 대표 여름철 질환들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첫 번째, 심한 더위로 인해 생기는 몸의 변화다. 흔히 ‘더위를 먹었다’라고 표현하는 증상이며 한방에서는 ‘중열(中熱)’이라 한다. 체내 열 발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로 인해 기운이 상한 것이다. 중열은 보통 야외활동을 하며 더운 날씨에 장시간 노출되었을 때 발생하는데, 두통과 땀이 나고 손발이 차며 심한 경우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여름철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면 틈틈이 서늘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갈등이 없더라도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그래야 축적된 열기를 몸 밖으로 배출할 수 있다. 만약 증상이 발생한 이후라면 즉시 햇빛이 없는 실내로 이동해 젖은 수건 등으로 몸을 식히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 더위를 피하려다 오히려 몸이 차가워졌을 때 생기는 몸의 변화다. 냉방이 강한 곳에 오래 머물다가 감기와 유사한 증세의 냉방병을 겪어본 적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이를 한의학에서는 ‘음서(陰暑)’라고 하는데 자연의 열기와 인공의 냉기 사이에서 우리 몸의 항상성이 유지되지 못해 생긴다. 주로 몸살이 난 것처럼 으슬으슬 춥고 머리가 무거우며 열이 나는 등의 증상이 이어진다.

요즘은 어딜 가나 냉방이 잘 돼 있기 때문에 냉방병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냉방을 할 때 실외와 실내의 온도차를 너무 심하게 하지 않고 중간마다 환기를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냉기와 신체가 직접적으로 접촉하지 않도록 얇은 겉옷을 챙기는 것도 좋다. 또한 냉기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근육이 수축해 각종 근육통이 발생할 수도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세 번째, 여름철 잦은 배탈과 설사를 겪는 경우다. 한의학적 관점으로 봤을 때 여름은 양기가 피부를 통해 배출되면서 신체 내부가 상대적으로 차가워지는 계절이다. 그러나 여름에는 더운 날씨 때문에 차가운 음료나 과일, 아이스크림 등의 섭취량이 많아지는데 이때 내부 장기가 더욱 차가워지면서 배탈과 설사, 소화불량 등을 유발하기 쉽다.

따라서 여름에는 날것이나 찬 음식의 섭취는 되도록 피하고 성질이 따뜻한 음식들로 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된다. 여름철에 오히려 뜨거운 삼계탕이나, 인삼차 등을 즐겨 마셔온 조상들의 이열치열 건강법이 이어져 내려온 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종합해보면 여름철 건강관리의 핵심은 ‘음양의 조화’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몸이 필요 이상의 열기나 냉기를 받아들이지 않도록 조절해 두 기운이 항상 조화된 상태로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나 요즘과 같은 장마철에는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해 생활 패턴이 뒤바뀌기도 하는 등 건강 관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만약 위에서 언급한 증상이 이어진다면 조기에 개선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전문가를 찾아 진료를 받아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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