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영일만관광특구 개발, 선택과 집중이 관건
[사설] 영일만관광특구 개발, 선택과 집중이 관건
  • 경북일보
  • 승인 2019년 08월 12일 15시 40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8월 13일 화요일
  •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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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품은 포항 영일만 일대가 관광특구로 지정돼 집중 개발된다. 포항이 천혜의 바다 환경을 활용한 관광도시로 변모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은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여러 차례 이 같은 개발 계획이 수립된 바 있어서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지난 2014년에는 호미곶 일대에 대규모 땅을 소유하고 있는 덕성학원이 포항시와 MOU를 맺고 영일만 에코포레 관광단지 개발을 선언했지만 유야무야 됐다. 당시 호미곶 일대 30만여 평에 아쿠아리움 형태의 오션사파리와 호텔 등을 건립하는 장밋빛 청사진이 제시됐다. 하지만 이 같은 개발 계획은 MOU로 끝이었다.

이번 관광특구 지정은 경북도가 관광진흥법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어서 2014년처럼 유야 무야 될 가능성은 없겠지만 성급하게 계획하고 추진해서 관광특구가 특색이 없는 전국의 여느 바닷가 관광지와 비슷한 개발이 진행되지 않을 지 우려된다. 관광특구 개발을 도지사나, 시장, 국회의원의 임기 내에 완성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시민들의 폭넓은 의견을 들어 국제적 관광 명소가 될 수 있게 장기 플랜을 짜서 투자해야 할 것이다.

국비와 도비, 민자 예산 7497억 원이 투자 된다지만 이것 저것 백화점식으로 늘어놓다 보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된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지 못하게 될 것이 뻔하다. 경북도가 11일 영일만 일대 2.41㎢를 ‘포항 영일만 관광특구’로 지정·고시 하면서 계획을 밝혔다. 영일만 관광특구는 연간 외국인 관광객 10만 명 이상, 관광안내시설·공공편익시설과 숙박시설 등이 갖춰져 외국인 관광객의 관광수요를 충족, 관광활동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없는 토지 비율 10% 이하의 요건을 충족해 특구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포항 영일만 관광특구는 포항시 송도동, 해도동, 남빈동, 대신동, 대흥동, 덕산동, 동빈1가, 동빈2가, 두호동, 상원동, 신흥동, 여천동, 죽도동, 중앙동, 학산동, 항구동, 환호동 등 포항의 바다를 낀 동 대부분인 17개 동 일대가 포함됐다. 기존 주요 관광지인 영일대 해수욕장, 환호공원, 송도해수욕장, 송도송림, 운하관, 포항운하, 죽도시장 등이 있는 곳이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예산 7497억 원을 들여 개발하겠다는 특구 계획을 보면 이것 저것 가지 수가 너무 많다. 관광 인프라인 영일대해수욕장을 가로지르는 해상케이블카 설치와 도보여행길 조성에서부터 기존 관광 이벤트인 불빛축제, 해수욕장 모래축제, 운하축제, 스틸아트페스티벌까지 망라돼 있다. 심지어 실패작으로 드러난 포항캐릭터해상공원까지 소개돼 있다. 이래서야 관광특구 개발이 무슨 의미가 있나. 자칫 국민 세금만 낭비하지 않을 지 걱정이다.

7000억 원이 넘는 큰 예산이라지만 이곳 저곳에 손을 대면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만들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치밀하고 원대한 계획하에 국제적 명성을 얻을 수 있는 관광 랜드마크 하나라도 제대로 만들면 성공인 것이다. 관광특구 계획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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