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감→교장 승진 1년여 만에 교육정책국장 발탁 '파격 인사'
잠재적 경쟁자 견제 발령 등 교육계서도 인사불만 목소리

경북교육청이 지난 14일 단행한 교육전문직 인사에 대한 ‘파격적인 특혜 인사’라는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14일 포항고등학교 김용국 교장을 경북교육청 교육국장에 임용하는 등 유·초·중등 교사와 교육전문직 등 496명에 대한 인사를 9월 1일 자로 단행했다.

이번 인사에 발탁된 김 교육정책국장은 교육감의 대학 직속 후배로 본청 장학관을 거치지 않고 일선 학교 교장에서 곧바로 국장으로 내정해 파격적인 인사라는 평가 뒤 일부 교육청 직원들은 특혜성 인사가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 국장은 교장 승진과정에서도 지난해 문경지역의 중학교 교감에서 포항의 1번지 고교 교장으로 발령났으며, 이번 인사에서도 교장 승진 1년 만에 또다시 교육정책국장으로 발탁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수의 경북교육청 관계자들은 신임 김 교육정책국장이 지난해 교육감 선거 당시 임 후보를 도와 발탁된 ‘보은 인사’라는 후문을 하고 있다.

여기다 현 김준호 교육국장에 인사에 대해서도 온갖 루머가 무성하다.

지난 교육감 선거에 임 교육감 후보 단일화에 보이지 않은 역할을 한 김준호 교육국장을 교육지원청의 교육장 자리가 비어 있는데도 경북도교육청 연구원장으로 발령을 낸 것에 대해 ‘적절하지 못한 인사’라는 얘기가 지배적이다.

지역 교육계에서는 김 국장을 차기 교육감 후보 경쟁자로 지나치게 견제·인식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현 이예걸 연구원장을 봉화교육지원청의 교육장으로 발령 내는 등 역대 인사에서는 보기 드문 인사라고 평가하고 있다.

앞서 경북도교육청은 지난해 12월과 지난 2월 행정·교육전문직 인사에서도 징계처분자는 2년 이내 전보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한 인사제도까지도 아랑곳않고 음주 운전으로 인해 징계처분 받은 사무관을 발탁하는 등 보은인사로 비치는 인사를 단행, 부작용과 후유증을 앓았다.

경북교육청은 지난 1월 조직개편안이 도의회에 통과되기도 전에 행정직에 대한 인사를 단행해 경북도의회로부터 따가운 지적을 받았다.

이에 대해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인사는 교육감의 고유 권한”이라며 “객관적으로 능력이 뛰어나신 분들을 발탁·전보 인사한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인사와 관련 조직 내에서조차 인사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데다 경북도의회에서도 ‘능력 검증’을 예고하고 단단히 벼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임종식 교육감의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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