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재선출" vs 한국당 "직무대행"…임시회 파행 장기화 우려
10일 열린 제294회 동구의회 임시회 3차 본회의는 의결 정족수(8명 이상) 부족으로 개회 5분 만에 산회했다. 노남옥(도평·불로·봉무·공산·방촌·해안동) 부의장을 제외한 민주당 의원 6명이 본회의에 불참했고, 운영위 소속 바른미래당 차수환(도평·불로·봉무·공산·방촌·해안동) 의원도 오세호(신암5·지저·동촌동) 의장에게 불만을 표하며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오 의장을 규탄했다.
이들은 “의회 파행사태에 대한 책임이 민주당에게도 있어 매우 죄송하다”면서도 “오 의장이 잘못된 관행과 법리를 내세우며 운영위 소속 의원이 운영위원장을 표결로 선출하기로 합의한 사항을 안건으로 상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 의장은 대안 없이 일방적으로 거부하고 있는데, 이는 독선과 아집이다”며 “파행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의회를 정상화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지만, 안건 상정을 거부하고 있는 오 의장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파행 장기화에 따른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임시회와 정례회를 합쳐 안건을 처리할 수 있는 기간이 120일 이내이기 때문이다. 예정된 하반기 정례회 일정 32일을 제외하면 남은 기간은 20여 일뿐이다.
현재 파행이 계속 이어지면 오는 10월 2일 이후부터는 임시회조차 열 수 없다. 동구청이 시급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예산을 올려도 11월 19일부터 12월 20일까지 예정된 정례회에서 모두 처리해야 한다.
동구의회 관계자는 “개회와 산회를 거듭하면서 임시회 기간이 차감되고 있다”며 “10월에 예정된 제295회 임시회 진행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악의 경우 정례회에서 행정사무감사나 예산심사 등 중요한 안건들과 함께 임시회에서 처리해야 할 안건까지 일이 몰릴 수 있다”며 “의회가 빨리 정상화되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