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용버섯과 독버섯 예시. 출처=국립수목원
산행 등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선선한 가을로 들어선 가운데 독버섯 주의보가 내려져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9일 행정안전부는 가을철에 야생 독버섯을 식용버섯으로 오인해 중독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자연독으로 인한 식중독 사고는 5건이며 총 3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중독 사고 1건당 환자 수는 7.2명이었다.

특히, 9월에만 27명(75%)의 환자가 집중되며 연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독 식중독은 독버섯, 복어, 모시조개 등 독소를 지닌 동식물 섭취로 발생하는 식중독이다.

독버섯을 섭취해 중독 사고로 이어진 경우는 끊임없이 발생했다.

지난 8일 전북 남원에서 야생버섯을 따 먹은 등산객이 복통을 호소해 병원 치료를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문경의 한 야산에서 채취한 야생버섯을 나눠 먹은 마을주민 3명이 구토와 복통 증세를 보이기도 했다.

독버섯 식중독은 채취자가 혼자 먹고 중독되기보다 채취한 버섯을 가족 또는 지인들과 나눠 먹는 경우가 많아 다수의 피해자가 발생할 수 있어 더욱 위험하다.

우리나라에는 약 1900여 종의 버섯이 자생하고 있지만 이 중 식용 가능한 버섯은 약 400종(21%)에 불과하며, 나머지 79%는 모두 식용가치가 없거나 독버섯이다.

만약 야외에서 채취한 버섯을 먹고 현기증이나 구토·복통·설사·환각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엔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먹고 남은 버섯을 가져가거나 사진을 찍어가면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된다. 국립수목원에서 제공하는 ‘독버섯 바로알기’ 앱으로 독버섯 정보 확인도 가능하다.

서철모 행안부 예방안전정책관은 “야생버섯은 주변 환경에 따라 모양과 색이 조금씩 변하므로 전문가들조차도 구분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며 “야생버섯은 채취하지도 먹지도 않는 게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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