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본부

고속도로에서 의식을 잃은 운전자의 차량을 세워 큰 사고를 예방한 의인에게 포상이 수여됐다.

23일 한국교통안전공단 대구경북본부(이하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이태웅(31·달성군)씨는 지난달 10일 낮 12시 7분께 경부고속도로 부산방면 125㎞ 지점(대구 동구 둔산동)에서 앞서가던 차량이 1차선과 3차선을 오가는 상황을 목격했다.

그는 시속 10㎞로 주행하던 차량이 1차선을 넘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다시 3차선으로 달리는 모습에 위험한 상태임을 감지했고, 해당 차량 옆으로 다가가 의식을 잃은 채 고개를 숙인 운전자를 발견했다.

당시 차량에 두 살이 된 자녀와 아내가 함께 타고 있었지만, 큰 사고를 막기 위해 차량을 세우기로 결심했다. 뒷좌석에 타고 있던 아내도 사고 위험을 느끼고 문제의 차량을 세우는 데 동의했다.

이씨는 차량을 앞지른 후 서행하면서 브레이크를 밟아 정차를 유도해 큰 교통사고를 예방했다. 이씨의 아내는 즉시 119에 신고해 구조를 요청했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가 사고 현장을 수습했다.

이씨는 “의식을 잃은 운전자 차량이 서행한 덕분에 큰 사고 없이 구조할 수 있었고, 뒤따르던 차량도 모두 서행해 2차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차량을 세우는 과정에서 후방센서가 망가졌지만, 그것보다 큰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며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이다”고 웃음을 지었다.

경북경찰청 고속도로 순찰대로부터 이 씨의 선행을 전달받은 교통안전공단은 지난 3일 ‘TS교통안전의인상’ 공적심의위원회를 통해 이 씨를 의인상 대상자로 선정했다. 23일에는 본부 회의실에서 이씨에게 TS교통안전의인상과 상금 100만 원을 전달했다.

곽일 본부장은 “교통현장에서 인명피해와 큰 사고를 예방한 이 씨의 용기 있는 행동에 대한 포상으로 TS교통안전의인상을 수여했다”며 “이번 의인상 수여로 교통안전 실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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