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매출 줄어 회비도 감소세…조선 수주절벽에 포항 등 영향
긴축경영·구조조정…대책 고심

우리나라 기업들의 매출액이 올 1,2분기 연속 감소하는 등 장기적인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회원사들의 회비로 운영되고 있는 대구·경북 지역 상공회의소들의 고심도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외감기업의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1.1%로, 1분기 -2.4%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외감기업은 상장사와 상장을 하지 않았더라도 외부 감사를 받는 기업을 통칭하는 용어다.

특히 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1.7%로 1분기 -3.7%에 이어 연속 감소했으며, 비제조업의 매출액 증가율도 1분기 -0.7%에서 2분기 -0.3%를 기록했다.

1분기 대비 2분기 마이너스 폭이 좁혀지긴 했지만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총자산증가율도 전기말 대비 0.2%로, 지난해 2분기 1.2%에서 1%p나 떨어졌다.

매출액이 떨어지면서 제조업과 비제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수익성 지표가 낮아졌다.

이처럼 국내 기업 매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지역 기업들을 대변하는 상공회의소 회비 납부액에도 크게 영향을 미쳐 지역 상의들도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상공회의소는 회원업체의 회비와 각종 자격증 시험 대행 등을 통한 부대수입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회비는 회원업체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부과되기 때문에 기업들의 매출액 감소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10개 상공회의소가 운영 중인 경북의 경우 대도시와 중소도시 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 지역은 구조조정 또는 인력충원 자제, 사업축소 등 다양한 형태의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실제 지난 2017년 수주절벽으로 인해 국내 조선업계가 큰 타격을 받으면서 관련 산업체가 밀집한 경주·포항 등에 영향을 미쳤으며, 경산지역도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도 나타났다.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과 LG디스플레이 등이 빠져나가면서 타격을 받은 구미시의 경우 지금까지는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지만 전반적인 침체가 이어지면서 대응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실제 경주상의의 경우 조선관련 업종의 매출이 크게 줄어들면서 지난해 하반기 이후 회비수납액이 20%가량 줄어들어 각종 사업추진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긴축경영에 들어갔다.

경산상의 역시 기업매출 감소에 따른 회비수납액 감소분이 10%가량 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찌감치 조직을 슬림화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 놓은 터라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포항상의는 일부 업종에서 매출이 들었지만 포스코를 비롯한 대기업들의 선전하면서 예년 대비 5% 이내의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인원충원을 자제하는 등 장기적인 회비 감소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회원업체 수가 많지 않은 영천·상주·문경·영주·김천·칠곡상의는 회비 수납액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000여 개의 회원사를 두고 있는 대구상의는 올해 전체 회비 납부액 37억원 중 상반기에만 18억 원이 수납되는 등 지금까지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올 하반기부터는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매출액 감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회원사 방문 등을 통해 회비 납부 유도를 위한 자구책 마련에 들어갔다.

지역의 한 상의 관계자는 “경북·대구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 상공회의소가 회원사들이 납부하는 회비에 의해 운영되는 데 경기 침체로 인한 매출액 감소로 인해 회비 감소가 불가피 할 것”이라면서 “특히 올 1·2분기 매출액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데다 한·일 무역분쟁과 사우디 유전 폭격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전망 역시 밝지 않아 장기적인 대비책 마련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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