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도로 침수 및 시설물 파손 등 곳곳 피해 속출

제18호 태풍 ‘미탁’이 제주를 향해 북상하고 있는 가운데 2일 오전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의 한 목장의 마사가 밤새 몰아친 강풍에 처참한 모습으로 파괴돼 있다. 연합
태풍 ‘미탁’이 몰고 온 강한 비바람에 제주에서 주택과 학교가 파손되는 등 갖가지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 30분께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풍리에서 강풍에 주택 등이 파손됐다.

피해 집계 상황을 보면 주택 1동이 반파됐고, 3동은 부분 파손됐다. 또한 창고 2동이 완전히 파손됐으며, 펜션 부속건물 지붕과 차량 파손 피해도 있었다.

이로 인해 신모(82)씨 등 3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으며, 8가구에서 이재민이 25명 발생해 임시 거처에 머무르고 있다.

또한 서귀포시 성산읍 신천리에서는 육상양식장 하우스 3곳이 파손됐다.

제주시 구좌읍에서는 저온저장고 4동이 완전히 파손됐고, 구좌중앙초등학교는 본관 2층 지붕이 파손돼 교실과 강당이 침수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상수도 공급이 끊기는 일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8시께 제주시 애월 월산정수장 계통 송수관 파열로 제주시 연동, 노형동, 이호동, 도두동, 외도동 일부 지역에서 수압이 떨어지거나 수돗물 공급이 중단됐다.

제18호 태풍 ‘미탁’이 제주에 영향을 미친 2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표선읍 토산2리 앞바다에 집채 보다 큰 파도가 몰아치고 있다. 연합
상하수도본부에 따르면 무수천 다리 아래 송수관이 파열됐으며, 원인은 하천이 범람하면서 쓸려내려 온 돌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대상 가구는 2만여가구로 예상되며, 이들 가구에서는 사전에 대비해달라고 상하수도본부는 전했다.

또한 제주시 구좌읍에서는 949가구가 정전을 겪었으나 현재는 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강한 빗줄기에 침수 피해도 잇따라 발생했다. 도내 곳곳에서 주택, 아파트, 상가, 공공시설, 도로가 침수돼 소방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농경지 곳곳도 물에 잠겨 농작물 피해도 예상된다.

태풍 미탁은 2일 낮 12시 현재 중심기압 985헥토파스칼(hPa), 중심 부근 최대풍속 초속 27m에 강도는 중인 중형 태풍으로 서귀포 서남서쪽 230㎞ 해상에서 시속 30㎞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미탁의 영향으로 제주에는 3일 낮까지 100∼300㎜, 산지 등 많은 곳은 500㎜ 이상 폭우가 내리고 초속 35∼45m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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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k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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