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크루트-알바콜, 1141명 대상 설문조사…상사 눈치·회사 분위기·경제적 부담 이유
직장인 부모 "인식 개선·근무시가 단축·자녀 장려금 등 정책 기대"

10월부터 배우자 출산휴가 기간이 확대되고,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법안도 발의됐지만 남성의 육아 참여는 물론 여성의 육아참여도 여전히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2일 취업포털 인크루트(대표 서미영)와 바로면접 알바앱 알바콜이 ‘육아휴직’을 주제로 회원 114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7.6%가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먼저 육아휴직 사용 경험에 대한 질문에서 32.4%가 ‘사용해 봤다’고 답한 반면 2배가 넘는 67.6%는 ‘육아휴직을 사용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특히 성별로는 여성직장인의 경우 37.5%가 ‘육아휴직을 사용해봤다’고 응답한 반면 남성직장인은 20.8%에 그쳤다.

육아휴직을 가로막은 이유는 다양했다.

그 중에서도 ‘상사 눈치’가 22.7%로 가장 높았고, ‘회사 분위기(22.0%)’가 바로 뒤를 따랐다.

남성의 경우‘회사 사람 대부분 육아휴직을 안 쓰는 분위기’가 27.2%로 가장 높았으며, ‘여성’ 직장인은 ‘상사와 동료 눈치(22.6%)’ 때문에 각각 사용에 큰 제약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경제적 부담(14.7%)’이 꼽혔다.

즉 육아휴직 사용으로 인해 줄어드는 월급에 대한 부담이 커 사용을 꺼리는 것으로, 경제적 부담을 꼽은 응답자 중 ‘공공기관 재직자(21.9%)’의 응답비율이 가장 높았다.

이 외 ‘경력 공백에 대한 우려(8.7%)’‘사용 방법을 잘 모름(8.6%)’‘신청했지만 회사에서 거부당함(6.7%)’ 등의 이유도 이어졌다.

이런 속에서 ‘차후 사용할 계획(5.4%)’‘자녀 입학 등 이후에 쓰려고 남겨둠(2.3%)’ 등 미래를 위해 육아휴직을 아껴두는 사람도 7.8%에 달했다.

그 외 ‘결혼으로 퇴사’‘임신해서 퇴사 당함’‘권고사직’ 및 ‘서비스직이라 엄두를 못 냄’‘남자직원 휴직이 많지 않음’ 등 기타 답변을 통해 육아휴직을 가로막는 직장 내 갑질도 확인됐다.

그렇다면 직장인 부모가 가장 바라는 육아 정책(이하 중복선택)에 대한 질문에서는 21.6%가 ‘직장 내 인식 개선’이 가장 많이 꼽혔다.

그 외 ‘근무시간 단축(18.4%)’‘국공립유치원/어린이집 확대 및 신설(17.4%)’‘자녀 돌봄 서비스 확대(17.0%) ’‘등·하원 서비스(13.3%)’‘아동수당 및 자녀장려금(11.8%)’ 등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인크루트 서미영 대표는 “남녀고용평등법 시행으로 남성의 육아 참여가 활성화 될 기회가 늘고 있다지만 현실은 제자리”라며 “제도 개선도 좋지만 출산과 육아휴직을 장려하는 사업장 내 인식 개선이 우선적으로 뒷받침 돼야 육아와 가사노동에 성별 불균형이 궁극적으로 줄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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