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촌설] 조국과 세 가지 교훈
[삼촌설] 조국과 세 가지 교훈
  • 설정수 언론인
  • 승인 2019년 10월 03일 19시 07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0월 04일 금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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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말엽 이조판서 김학성은 홀어머니 밑에서 가난하게 자랐다. 어느 비 오는 날 어머니는 빗물로 마당이 패여 드러난 항아리 하나를 발견했다. 그 항아리 속엔 백금이 가득히 들어 있었다. 어머니는 황급히 그 항아리를 땅 속에 묻었다. 그 후 김학성은 열심히 학문을 닦아 벼슬길에 올랐다. 그제서야 어머니는 아들에게 항아리 이야기를 했다.

“어머님도 딱하십니다. 그 때 항아리 속의 백금을 처분했으면 우리가 그 고생을 안 했을 것이 아닙니까.” “그 때 만약 거저 얻은 재물을 내놓았다면 필경 너는 호사에 마음이 뺏겨 학문을 게을리 했을 것이다. 그랬다면 오늘의 네가 있었겠느냐. 횡재한 재물은 재앙의 근원이 된다는 것을 명심하거라” 어머니의 가르침을 새겨들은 아들은 오늘날 장관인 판서까지 지냈다.

영국 어느 물방앗간 주인은 온통 밀가루와 땀으로 얼룩졌으나 표정은 밝고 즐겁기만 했다. “나는 누구도 부럽지 않아요. 임금도 부럽지 않아요. 내게는 행복이 있으니까.” 물방앗간 주인이 언제나 귀가할 때 흥얼거리는 노랫말이다. 어느 날 이 마을에 들린 국왕이 물방앗간 주인의 노랫소리를 듣고 그를 찾아왔다.

“어떻게 그토록 자기 일에 만족하며 살 수 있소. 나는 국왕이지만 답답한 일이 너무 많아 괴롭소. 당신의 물방앗간은 내가 사는 궁전보다 아름다운 천국이오. 당신의 마음이 언제나 천국에 있으니까.” “폐하, 아무 욕심 없이 살아가는 것이 저를 행복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어느 날 당 태종은 측근들을 모아놓고 고위 관료들의 탐욕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서역인들은 보물을 탐내 그것은 손에 넣으면 살을 찢고 몸 속에 감춘다고 하는데 얼마나 어리석은 짓인가. 서역인들만 비웃을 수 없소. 재화를 탐내 자신의 생명이 위험한 것조차 모르는 조정 관료들과 무엇이 다르오.” 위징이 맞장구를 쳤다. “건망증 환자가 이사할 때 아내를 두고 가는 것보다 더 큰 문제는 공직자가 자기 자신을 잊는 것입니다.”

‘조국 블랙홀’로 온 나라를 갈기갈기 찢고 있는 조국법무부 장관의 죄는 세 가지다. 김학성 어머니처럼 자식 교육을 바르게 못 시키고, 물방앗간 주인의 무욕을 터득하지 못하고, 자기 자신을 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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