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보수 등 돌리고 보수 결집…진영 간 평가 극단적으로 갈려
문 대통령 국정지지도 41.4% 지난주 이어 또 '최저치' 경신

‘조국 사태’가 두 달 넘게 이어지면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이 하락하고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상승해 두 당의 격차가 현 정부 들어 최소 범위로 좁혀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7∼8일, 10∼11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2,502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p)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3.0%p 하락한 35.3%로 올해 3월 2주차(36.6%)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당은 1.2%p 오른 34.4%로 지난 5월 2주차(34.3%) 이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민주당과의 격차는 고작 0.9%p로 좁혀졌다.

두 당의 이 같은 격차는 문재인 정부 집권 후 최소치다.

특히 일간집계에서는 금요일이었던 지난 11일 민주당이 33.0%, 한국당이 34.7%로 나타나 문재인 집권 후 처음으로 한국당이 민주당을 앞섰다.

민주당은 진보층(66.3%→63.1%)에서 하락하고 한국당은 보수층(64.4%→66.9%)에서 상승해 양당의 핵심이념 결집도는 3.8%p로 벌어졌다.

바른미래당은 0.4%p 상승한 6.3%, 정의당은 0.7%p 오른 5.6%, 민주평화당은 0.5%p 오른 1.7%, 우리공화당은 0.4%p 상승한 1.5%를 각각 기록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긍정 평가) 역시 전주보다 3.0%p 하락한 41.4%(매우 잘함 25.9%, 잘하는 편 15.5%)로 집계됐다.

국정수행 부정 평가는 3.8%p 오른 56.1%(매우 잘못함 45.0%, 잘못하는 편 11.1%)로 2주 연속 취임 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긍정 평가는 지난주에 이어 문 대통령 취임 후 최저치(주간집계 기준)를 경신하며 40%대 중반에서 초반으로 하락했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격차는 한 자릿수(10월 1주차 7.9%포인트)에서 두 자릿수인 14.7%p로 벌어졌다.

모름·무응답은 0.8%p 줄어든 2.5%로 나타났다.

이념 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긍정 평가가 2.9%p 하락(77.0%→74.1%)했고, 보수층에서는 부정 평가가 1.7%p 상승(80.3%→82.0%)했다.

리얼미터는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인식이 양 진영 간 극단적으로 엇갈리는 가운데 진보층이 이완하고 있는 조짐이 보였다고 분석했다.

중도층에서는 긍정 평가가 6.2%p 하락(39.7%→33.5%)했고, 부정 평가는 7.4%p 상승(56.7%→64.1%)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CBS 의뢰로 지난 11일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국 법무부 장관의 거취에 대한 국민 인식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한 결과, 장관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이 55.9%로 ‘유지해야 한다’(40.5%) 답변보다 15.4%p 많았다. ‘모름 또는 무응답’은 3.6%였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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